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주식시장에서 고수익을 낸 매미가 수두룩하다. 중소형주 중심의 장세가 이어졌던 만큼, ‘실탄’이 적은 매미들에게 유리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일부 ‘큰손’ 매미들은 올해 수익률이 50~100%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음식료, 건자재주 폭등의 뒤에 매미가 있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매미들의 ‘실탄’ 규모는 가늠하기 힘들지만 최소 1조원 이상, 많게는 3조원을 움직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스타 매니저는 자산운용사나 연기금과 같은 기관투자가 대접을 받고 있다. 제도권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을 불러 개별 종목이나 업황에 대해 브리핑을 받고, 수수료 협상을 위해 브로커리지(중계) 영업 담당자도 만난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이 직접 매미와 접촉하는 경우도 있다. 매미생활을 했던 재야 고수를 다시 매니저로 발탁하는 자산운용사가 많다 보니 전관예우를 하지 않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