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모리 앞바다에서는 기뢰 부설·제거 훈련

일본이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를 국유화하고서 처음으로 미국, 인도와 3국 공동으로 해상 군사훈련을 시작했다.

일본 해상막료감부(해군본부에 해당)는 24일 해상자위대가 미국 해군, 인도 해군과 함께 '말라바르' 훈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오는 30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훈련은 일본 시코쿠(四國) 남쪽 바다에서 오키나와(沖繩) 동쪽 해상에 걸친 태평양에서 이뤄지며 대잠수함전, 대수상전, 대공전, 선박 진입 검사, 재난 시 구조 등으로 프로그램이 구성됐다.

해상자위대는 '아지가라'와 '구라마' 등 호위함 2척과 구난비행정 US-2, 초계기 P-3C를 훈련에 투입한다.

미국 해군은 원자력 항공모항 조지워싱턴호, 구축함 맥케인함 등을 동원하고 인도 해군에서는 프리깃함, 구축함, 보급함 등이 참여한다.

일본은 해상자위대의 전술기술 향상, 참가국 군과의 협력 촉진 등을 이번 훈련의 목적으로 내걸었다.

교도통신은 미국과 인도가 매년 해군 공동 훈련을 하지만 여기에 해상자위대가 참가하는 것은 5년 만이라고 전했다.

역대 세 번째이자 2012년 9월 일본의 센카쿠 열도 국유화 후 처음 이뤄지는 미국·일본·인도 3국 해상 훈련은 사실상 중국의 해양 확장을 견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 나가사키(長崎)현의 사세보(佐世保) 미국 해군 기지에서 24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해상자위대 제2호위대군사령인 아와사키 히데토시(岩崎英俊) 해장보(해군 소장급)는 "해상 교통로의 해역에서 3국이 연습하는 것은 의미가 깊고 고도의 훈련이 될 것이다.

확실히 맞부딪혀 보겠다"고 말했다.

해상자위대는 이날 아오모리(靑森)현 무쓰(陸奧)만에서 미국 해군과 공동 시행 중인 기뢰 부설·제거 훈련을 언론에 공개했다.

함정 19척과 항공기 5대가 동원된 이날 훈련에서는 대원이 헬기에서 바다로 입수한 뒤 기뢰에 폭약을 부착해 제거하거나 해상자위대 함정이 탐지기로 기뢰를 특정하는 작업 등이 이뤄졌다.

훈련은 이달 18일 시작됐으며 30일까지 이어진다.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sewo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