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 쿠데타로 실각한 잉락 친나왓 전 태국 총리가 2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망명 중인 오빠 탁신 친나왓 전 총리와 재회했다고 태국 언론이 보도했다.

잉 락 전 총리는 태국 군정의 허가를 받아 약 20일간 유럽에서 휴가를 보내려고 이날 이른 아침 유럽으로 떠났다. 현지언론 방콕포스트 에 따르면 잉락 전 총리는 파리 공항에 도착해 탁신 전 총리의 마중을 받았다. 탁신 전 총리 역시 2006년 군부 쿠데타로 물러 난 뒤 2년간의 수형생활을 피하려고 국외로 탈출했다.

신문은 탁신 전 총리의 아들 판통태 친나왓이 이날 오후 인스타그램 에 올린 한장의 사진도 함께 소개했다. 사진은 탁신 전 총리가 한 여성과 포옹하는 장면을 찍은 것으로, 판통태는 이 여성이 누구인 지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여성의 옷차림은 잉락 전 총리가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서 출국할 때와 같았다.

유럽행 비행기에 오르 기 전 잉락 전 총리는 수완나품 공항에서 기자들에게 다음 달에는 귀국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잉락 전 총리는 현재 쌀수매 의혹 과 관련한 직무태만 혐의로 검찰에 기소당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어서 일단 해외로 나가면 귀국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재 판에서 유죄판결을 받으면 그는 징역형과 함께 정치활동 5년 금지에 처할 수 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