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질 권리'란 개인이 온라인 사이트 등에 있는 자신과 관련된 정보를 삭제 요구할 수 있는 것으로 '알 권리'와 반대되는 개념이다. 구글은 지난달 유럽사법재판소 판결에 따라 이용자가 삭제 요청한 게시물 검색을 차단했다. 최근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도 합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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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7월 출시된 '스냅챗'은 상대방과 주고받은 대화 내용과 사진이 몇 초 뒤 자동 삭제되는 기능을 첫 선보였다. 스냅챗은 미국에서 10대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왓츠앱'과 함께 대표 메신저로 떠올랐다.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은 지난해 스냅챗을 약 3억 달러(약 3조2000억원)에 인수하려다 실패하기도 했다.
페이스북은 스냅챗 대항마로 지난달 '슬링샷'을 내놓았다. 슬링샷 또한 메시지가 일정시간 후 자동 삭제되는 기능을 넣었다. 다만 스냅챗은 메시지를 바로 확인할 수 있지만, 슬링샷은 답신을 보내야 메시지를 확인 가능하다.
국내에서는 모바일 플랫폼 기업 브라이니클이 '펑 터지는' 모바일 메신저로 '돈톡'을 첫 선보였다. 돈톡은 메시지가 사라지는 시간을 1초~90초 내로 설정해 보낼 수 있도록 했다. 스냅챗에서 메시지가 무조건 자동 삭제되는 점과 차별화 된다. 돈톡은 잘못 보낸 메시지를 회수하는 기능도 추가했다.
브라이니클 측은 "돈톡은 모바일이나 온라인에 남아 있는 기록들이 소비자에게 다시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생각에 개발한 서비스"라며 "'펑 메시지'는 아예 서버에 저장되지 않고, 캡쳐도 되지 않기 때문에 메시지가 유출되거나 남는 기록으로 피해를 입는 사태를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도 가세했다. 라인이 추가한 '타이머챗' 기능은 최소 2초부터 최장 1주일까지 대화 삭제기한을 설정할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모바일 메신저와 PC가 연동되면서 나눈 대화들을 더 쉽게 퍼나를 수 있게 됐고, 욕설이나 비방글을 올렸다가 처벌받는 경우도 잦아졌다"며 "대화 기록자체를 삭제하고 싶어하는 요구가 분명 커지고 있어 이를 서비스로 반영해 나가는 트렌드"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