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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스 히딩크 전 축구 국가대표 감독(68·사진)이 ‘의료 한류’ 전도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히딩크 전 감독은 25일 서울 이태원 중동보건의료협력지원센터에서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과 면담을 하고 “올초 한국에서 받은 무릎 관절염 줄기세포 시술 경과가 매우 좋다”며 한국의 의료기술에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였다. “일상생활은 물론 조깅과 골프를 할 수 있을 정도로 호전됐다”는 것.
그는 지병인 무릎 관절염 때문에 고생해왔다. 오른쪽 무릎 연골이 거의 닳아 없어져 걷지도 못할 정도로 극심한 통증에 시달렸다. 인공관절 수술을 할 경우 취미인 골프 등을 할 수 없어 고민이 많았다. 그러던 차에 시술 후에도 운동을 즐기는 데 무리가 없다는 한국의 줄기세포 치료를 믿어보기로 하고 지난 1월 휠체어에 의지한 채 방한했다. 서울JS병원에서 줄기세포치료제(카티스템) 시술을 받고 네덜란드로 돌아간 뒤 6개월이 지난 이날 휠체어를 타는 대신 걸어서 다시 한국을 찾았다.
담당 주치의인 송준섭 서울JS병원 원장은 “자기공명영상(MRI) 판독 결과 히딩크 전 감독의 무릎 연골이 상당 부분 재생됐다”며 “스포츠 근력 테스트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와 본인이 굉장히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히딩크 전 감독은 시술 12주차에도 송 원장에게 이메일을 보내 “골프장에 나가 9홀을 도는 동안 어떠한 통증도 없었다”며 “성공적인 회복을 스스로 느끼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히딩크 전 감독의 관절염 치료에 쓰인 카티스템은 국내 바이오제약사인 메디포스트가 제대혈(신생아의 탯줄 혈액)에서 뽑아낸 줄기세포를 이용해 만든 약이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