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너냐"…같은 경찰에 세 번이나 붙잡힌 사기범

“또 너냐.”

서울 서부경찰서 사이버팀에서 근무하는 서모 경장(32)은 최근 인터넷 중고품 거래 사이트에서 ‘물품 거래 사기’를 당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범인의 휴대폰 등을 역추적했지만 범인은 자신의 명의가 아닌 다른 사람 명의의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었다. 서 경장은 탐문수사 끝에 해당 사기범을 검거했다.

하지만 검거한 사기범은 초면이 아니었다. 서 경장은 범인이 지난해 자신이 두 번이나 검거한 정모씨(26)임을 알게 됐다. 정씨는 지난해 5월에도 한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중고품 매매 카페에 “스마트폰을 싸게 판다”는 글을 올려 200여명에게 1200만원을 받아냈다. 정씨는 서울 서부지방법원으로부터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뒤 출소했다.

이후 서 경장은 정씨를 한 번 더 만났다. 정씨는 출소 이후 같은 해 10월 동일한 수법을 사용해 25명에게 138만원을 뜯어냈다. 그때 역시 정씨의 범행은 서 경장에게 덜미를 붙잡혔다. 그는 다시 구속됐고 벌금 1500만원을 선고받고 출소했다.

하지만 정씨는 출소 이후 세 번째 범행을 저질러 서 경장에게 덜미를 잡혔다.

김태호 기자 seraph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