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맞고 死因은 '감감'…커진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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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 정밀 감식 결과 발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의 사망원인을 규명하는 데 실패함에 따라 그의 죽음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국과수의 정밀 감식에도 불구하고 시신의 부패 정도가 심해 자살, 타살, 자연사 등으로 유씨의 사인을 특정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국과수는 다만 유씨가 독극물에 의해 사망했을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을 내놨다. 독극물에 의한 사망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유씨의 간과 폐, 근육 등 감정물을 일반독물과 마약류, 케톤체류 등으로 감정한 결과 간과 폐 모두 음성 반응을 보였다. 근육은 케톤체류에만 음성 반응을 보였고, 나머지는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
또 목 등 질식사 가능성, 지병 등에 의한 사망 가능성, 멍 등 외력에 의한 사망 가능성을 모두 분석했으나 시신이 심하게 부패하고 내부 장기가 소실된 탓에 사인을 판명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사인 분석에서 뱀 등 맹독성 동물에 의한 중독 또는 약물에 의한 사망 가능성은 낮아 배제됐다.
국과수는 시신과 함께 발견된 유류품 분석에서도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하지 못했다. 막걸리병 등 8개의 유류품에서 유전자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소주병과 스쿠알렌병에서 유씨의 유전자가 검출되긴 했다. 서중석 국과수 원장은 그러나 “유전자가 검출된 것으로 미뤄보아 유씨가 직접 이 물건을 손으로 만졌을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사망 이후 파리 등 곤충을 통해 유전자가 옮겨진 경우 등 여러 가능성이 있어 유류품에서 사인을 파악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유씨의 사망은 미궁에 빠질 가능성이 커졌다. 국과수의 브리핑에 참석한 법의학 전문가들은 다만 향후 감식 결과와 현장 증거들을 종합해 ‘최선의 추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강신몽 가톨릭대 법의학교실 교수는 “시신이 발견된 현장은 저체온사에 합당하다”며 “야간의 기온 저하, 비에 맞아 젖은 옷, 노령의 나이 등을 종합하면 체온이 떨어져 사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과수는 지금까지 감정 결과를 토대로 사체를 유씨로 100% 확신했다. 서 원장은 “치아, 우측 늑연골 등 7개 부위를 정밀 감식한 결과 유씨의 유전자와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사체가 유씨임은 과학적으로 부정할 수 없는 결과”라고 자신했다.
유씨의 시신에 대한 정밀 감식이 끝났지만 유족에게 인도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청 관계자는 “유씨의 사인 등에 대한 수사가 완전히 끝나지 않아 당분간 친인척에게 시신을 넘겨주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유씨의 시신은 계속 경찰의 관리를 받으며 국과수에 보관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태호/정소람 기자 highkick@hankyung.com
국과수는 다만 유씨가 독극물에 의해 사망했을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을 내놨다. 독극물에 의한 사망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유씨의 간과 폐, 근육 등 감정물을 일반독물과 마약류, 케톤체류 등으로 감정한 결과 간과 폐 모두 음성 반응을 보였다. 근육은 케톤체류에만 음성 반응을 보였고, 나머지는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
또 목 등 질식사 가능성, 지병 등에 의한 사망 가능성, 멍 등 외력에 의한 사망 가능성을 모두 분석했으나 시신이 심하게 부패하고 내부 장기가 소실된 탓에 사인을 판명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사인 분석에서 뱀 등 맹독성 동물에 의한 중독 또는 약물에 의한 사망 가능성은 낮아 배제됐다.
국과수는 시신과 함께 발견된 유류품 분석에서도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하지 못했다. 막걸리병 등 8개의 유류품에서 유전자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소주병과 스쿠알렌병에서 유씨의 유전자가 검출되긴 했다. 서중석 국과수 원장은 그러나 “유전자가 검출된 것으로 미뤄보아 유씨가 직접 이 물건을 손으로 만졌을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사망 이후 파리 등 곤충을 통해 유전자가 옮겨진 경우 등 여러 가능성이 있어 유류품에서 사인을 파악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유씨의 사망은 미궁에 빠질 가능성이 커졌다. 국과수의 브리핑에 참석한 법의학 전문가들은 다만 향후 감식 결과와 현장 증거들을 종합해 ‘최선의 추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강신몽 가톨릭대 법의학교실 교수는 “시신이 발견된 현장은 저체온사에 합당하다”며 “야간의 기온 저하, 비에 맞아 젖은 옷, 노령의 나이 등을 종합하면 체온이 떨어져 사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과수는 지금까지 감정 결과를 토대로 사체를 유씨로 100% 확신했다. 서 원장은 “치아, 우측 늑연골 등 7개 부위를 정밀 감식한 결과 유씨의 유전자와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사체가 유씨임은 과학적으로 부정할 수 없는 결과”라고 자신했다.
유씨의 시신에 대한 정밀 감식이 끝났지만 유족에게 인도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청 관계자는 “유씨의 사인 등에 대한 수사가 완전히 끝나지 않아 당분간 친인척에게 시신을 넘겨주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유씨의 시신은 계속 경찰의 관리를 받으며 국과수에 보관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태호/정소람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