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와 월세로 대표되는 주택 임대시장에서 월세 거래 비중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아파트는 여전히 전세 비중이 높다. 그러나 다세대 다가구 등 1~2인 가구가 많이 거주하는 비아파트의 월세 거래 비중은 올 들어 평균 49.1%로 임대시장의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월세 거래 비중이 50%를 넘어서기도 했다.

주택임대 전문회사 렌트라이프(www.rentlife.co.kr)가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한 전·월세 거래정보를 분석한 결과 지난 1~5월까지의 전국 비아파트 거래건수는 35만38건이었다. 이 중 월세 거래는 17만1924건을 기록했다.

특히 대학입시가 마무리되고 취업과 조직 개편으로 이사수요가 많은 1~2월에는 월세 거래가 50%를 넘어섰다. 지난 1월에는 비아파트의 월세 거래비중이 54.1%, 2월에는 51.1%로 각각 나타났다.

비아파트 거래량이 늘어나는 것은 최근 3~4년간 임대용 비아파트의 공급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1~2인 가구가 주로 거주하는 비아파트 월세 거주자들이 거주지를 쉽게 이전하기 때문에 거래 속도도 빨라진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주택임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빌트인 시스템이 잘 갖춰진 신축 원룸이 늘어난 것도 비아파트 거래량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임차인들은 이사비용 부담 없이 신축주택으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반기에도 월세 거래 증가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목돈이 없는 1~2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아파트보다 저렴한 비아파트를 여전히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집주인들도 전세보다는 월세가 소득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전세만기에 월세나 반전세로 계약하려는 움직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올 상반기 아파트 거래 건수는 월평균 5만6445건으로 작년 상반기(5만6757건) 및 하반기(5만256건)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