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카드 25%룰 도입해야"…기업계 카드회사들 요구
삼성·현대·롯데 등 기업계 신용카드회사들이 ‘체크카드 25%룰’을 만들어 줄 것을 주장하고 나섰다.

27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삼성·현대·롯데 등 기업계 카드사들은 ‘체크카드 25%룰’ 도입을 요구하고 나섰다. 은행 창구에서 계열 신용카드회사의 체크카드만 판매하지 말고 기업계 카드사의 체크카드 판매를 일정 비율만큼 의무화해 달라는 것이다. 은행에서 판매하는 특정 보험사 상품 비중이 25%를 넘을 수 없도록 한 ‘방카슈랑스 25%룰’과 비슷한 맥락이다. 정부가 체크카드 활성화를 추진 중이지만 기업계 카드사들은 마땅한 판매창구가 없어 점유율이 바닥을 헤매고 있다는 주장이다.

기업계 신용카드사의 1분기 체크카드 시장점유율은 삼성·현대·롯데카드를 모두 합해도 2.3%에 불과하다. 이들의 신용카드(일시금+할부+현금서비스) 시장점유율은 36.5%(2013년 기준)에 달한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국민은행과, 현대·롯데카드는 2012년 하나은행과 제휴를 맺고 체크카드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역부족이다. 반면 농협·국민·신한 등 은행계 카드사들은 1분기 25조2700억원(97.7%)의 체크카드 실적을 올렸다.

금융당국은 체크카드 의무판매 여부는 검토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체크카드는 방카슈랑스와 성격이 달라 특정 상품 의무판매는 시장 왜곡을 가져올 것이란 설명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카드 판매에 따른 인센티브를 늘리는 등 기업계 카드사가 스스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