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산실' 6개大 경영학과 연합동아리 '향영' 5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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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
서울·고려·연세·서강대 40명
첫 결성 후 이대·숙대 가세
이성태 前 한은 총재 1기
선배들, 재학생에 경영수업
회원 600여명 여전히 활동
서울·고려·연세·서강대 40명
첫 결성 후 이대·숙대 가세
이성태 前 한은 총재 1기
선배들, 재학생에 경영수업
회원 600여명 여전히 활동
지난달 21일 서강대 경영대의 한 강의실. 고려대, 연세대, 서강대, 이화여대, 숙명여대 경영학과 재학생 100여명이 모였다. 잠시 후 넥타이를 맨 깔끔한 차림의 40~50대 10여명이 줄줄이 입장했다. 1964년 창립된 ‘향영(向營)’의 졸업생과 재학생들이 만나는 ‘커리어 데이’ 행사의 한 장면이다.
귀를 쫑긋 세운 대학생들에게 선배들은 생생한 경제현장의 얘기를 풀어냈다. 강연은 컨설팅, 마케팅, 재무, 인사, 영업 등의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었다. 강연자 중 한 명인 이종영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 부사장(향영 동문회장)은 “후배들이 강의실 밖의 ‘진짜 경영’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개발과 함께한 연합동아리
‘향영’은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서강대 경영학과 재학생 40명이 1964년 ‘창조적 경영인’을 목표로 만들었다. 이듬해인 1965년엔 이화여대와 숙명여대가 가세하면서 6개 대학 체제가 갖춰졌다. “문학 등을 매개로 한 대학연합 서클(동아리)은 많지만 상과대 서클은 거의 처음일 것”이라는 게 이 부사장의 말이다. 그는 “1960년대 경제개발이 본격화되면서 경영학과가 인기 학과로 떠오르기 시작한 것이 연합서클의 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향영을 거쳐간 6개 대학 경영학도(재학생 포함)만 2000명에 달한다. 향영이 배출한 인재들의 면면을 보면 단순한 동아리를 넘어서는 향영의 존재감이 드러난다.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인 이성태 전 한국은행 총재가 향영 1기 멤버다. 그는 직접 강연에 나설 만큼 적극적으로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경영학과가 강했던 연세대에서는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많이 배출됐다.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이갑재 현대엘엔지해운 대표 등이 향영 출신이다. 고려대에서는 김갑열 전 GS건설 사장, 이완경 GS EPS 사장, 이종영 부사장 등이 멤버다.
여성 경영학도가 많지 않았던 시절이지만 향영 출신 여성들의 활약도 주목된다. 노석미 전 여성공인회계사회 회장은 이화여대 경영학과 출신의 향영 멤버다. 김혜성 전 국회의원(새누리당)은 숙명여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서강대 경영학과에서는 이정철 하이자산운용 사장, 김홍달 OK저축은행 수석부사장, 이대현 산업은행 부행장, 박병문 한국투자공사(KIC) 감사 등이 향영맨이다.
◆‘창조적 경영인재 배출’ 목표
향영은 정기적으로 ‘커리어 데이’를 열고 재학생에게 경영 수업을 한다. 자신들의 회사로 초청해 견학을 시켜주기도 한다. 졸업생 간 친목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향영 내에 ‘향영골프’ ‘향산지애(등산)’ ‘금요산책’ ‘세노향(합창)’ 같은 동호회를 만들어 취미가 비슷한 사람끼리 소모임도 한다.
50주년을 맞은 향영은 미국, 중국, 일본 등의 유수 대학 경영학과 재학생들과 연계, 활동 무대를 세계로 넓히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종영 향영 회장은 “향영의 국제화를 통해 세계적인 기업인이 배출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귀를 쫑긋 세운 대학생들에게 선배들은 생생한 경제현장의 얘기를 풀어냈다. 강연은 컨설팅, 마케팅, 재무, 인사, 영업 등의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었다. 강연자 중 한 명인 이종영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 부사장(향영 동문회장)은 “후배들이 강의실 밖의 ‘진짜 경영’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개발과 함께한 연합동아리
‘향영’은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서강대 경영학과 재학생 40명이 1964년 ‘창조적 경영인’을 목표로 만들었다. 이듬해인 1965년엔 이화여대와 숙명여대가 가세하면서 6개 대학 체제가 갖춰졌다. “문학 등을 매개로 한 대학연합 서클(동아리)은 많지만 상과대 서클은 거의 처음일 것”이라는 게 이 부사장의 말이다. 그는 “1960년대 경제개발이 본격화되면서 경영학과가 인기 학과로 떠오르기 시작한 것이 연합서클의 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향영을 거쳐간 6개 대학 경영학도(재학생 포함)만 2000명에 달한다. 향영이 배출한 인재들의 면면을 보면 단순한 동아리를 넘어서는 향영의 존재감이 드러난다.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인 이성태 전 한국은행 총재가 향영 1기 멤버다. 그는 직접 강연에 나설 만큼 적극적으로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경영학과가 강했던 연세대에서는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많이 배출됐다.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이갑재 현대엘엔지해운 대표 등이 향영 출신이다. 고려대에서는 김갑열 전 GS건설 사장, 이완경 GS EPS 사장, 이종영 부사장 등이 멤버다.
여성 경영학도가 많지 않았던 시절이지만 향영 출신 여성들의 활약도 주목된다. 노석미 전 여성공인회계사회 회장은 이화여대 경영학과 출신의 향영 멤버다. 김혜성 전 국회의원(새누리당)은 숙명여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서강대 경영학과에서는 이정철 하이자산운용 사장, 김홍달 OK저축은행 수석부사장, 이대현 산업은행 부행장, 박병문 한국투자공사(KIC) 감사 등이 향영맨이다.
◆‘창조적 경영인재 배출’ 목표
향영은 정기적으로 ‘커리어 데이’를 열고 재학생에게 경영 수업을 한다. 자신들의 회사로 초청해 견학을 시켜주기도 한다. 졸업생 간 친목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향영 내에 ‘향영골프’ ‘향산지애(등산)’ ‘금요산책’ ‘세노향(합창)’ 같은 동호회를 만들어 취미가 비슷한 사람끼리 소모임도 한다.
50주년을 맞은 향영은 미국, 중국, 일본 등의 유수 대학 경영학과 재학생들과 연계, 활동 무대를 세계로 넓히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종영 향영 회장은 “향영의 국제화를 통해 세계적인 기업인이 배출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