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앞세워 하반기도 판매 고속질주 이어갈 것"
“크라이슬러와 피아트의 판매량이 쭉쭉 늘어나는 걸 지켜봐 주십시오.”

파블로 로소 피아트-크라이슬러코리아 사장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신차가 지속적으로 나올 예정인 데다 국내 딜러와의 관계가 강화되고 있는 만큼 수입차 가운데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올 상반기 크라이슬러는 2198대를 판매해 작년 상반기 대비 11.7% 성장률을 기록했다. 국내 진출 22개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9위로, 작년보다 한 계단 올라섰다. 피아트는 소형차 친퀘첸토(이탈리아어로 500이라는 뜻)의 선전 덕에 상반기 판매량이 작년 181대에서 올해 955대로 5배 넘게 뛰었다. 그 덕분에 피아트-크라이슬러의 상반기 전체 판매량은 3153대로 작년 판매량(4560대)의 70%에 육박한다.

로소 사장은 “한국 시장은 다른 나라보다 소비자의 반응이 빠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대응하기가 까다롭다”며 “상반기에 그랜드 보이저, 랭글러 폴라 에디션, 친퀘첸토 이탈리아 등 신차를 투입하고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피아트-크라이슬러코리아는 하반기에 지프 랭글러 블랙 에디션을 출시할 예정이다. 8월에는 지프의 대표 주자인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체로키를 내놓고 오프로드의 강자 이미지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2015년식 친퀘첸토도 하반기에 들여올 계획이며 내년에는 중형 세단 크라이슬러 200C, 소형 SUV 지프 레니게이드를 차례로 들여올 예정이다.

로소 사장은 “7년 만에 풀체인지(완전변경)로 다시 태어난 신형 체로키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신형 체로키는 기존 지프 모델들의 디자인이 직선 위주여서 아쉬움을 느끼는 소비자를 위해 유선형 디자인을 채용했다. 동급 최초로 9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했다.그는 “내년에는 모델 종류를 더 늘려 한국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소 사장은 “대형 세단 300C와 그랜드 보이저 등 두 모델만 판매하는 크라이슬러 브랜드에 중형 세단 200C를 추가하고, 지프 브랜드에는 소형 SUV 레니게이드를 투입해 소형에서 대형까지 SUV 라인업을 완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피아트도 쿠페형 친퀘첸토L(500L), SUV 스타일의 친퀘첸토X(500X) 등 새 모델로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로소 사장은 “한국에서는 서비스 수준이 다른 나라보다 판매에 더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어느 전시장이나 서비스센터를 방문해도 고른 품질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기존 직원 교육과정 외에도 특별 강사진으로 구성한 찾아가는 트레이닝팀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별 트레이닝팀은 서울 강남과 부산 등 주요 지역 교육을 마쳤고, 올해 안으로 전국 모든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돌며 서비스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로소 사장은 “올해는 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이 완전히 통합하는 첫해인 만큼 앞으로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올 수 있도록 본사 차원에서 인기 물량 배정을 늘리는 등 지원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