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한 '이순신 장군', 대한민국을 이끌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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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한 ‘이순신 장군’, "대한민국을 이끌어 주세요"
세월호 사건으로 어수선한 대한민국,
‘그분’이 오셨다 … 대한민국은 어디로 갈까요
‘12 vs 330’의 숫자로 대표되는 ‘명랑해전’. 30일 영화 ‘명량(鳴梁)’ 개봉을 앞두고 이순신 장군이 재조명되고 있다.
영화 ‘명랑’은 28일 오전 9시 현재 34.5%의 예매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명랑'은 이순신 프리미엄(소설, 영화, TV극에 이르기까지 이순신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문화상품은 흥행에 실패한 경우가 거의 없다)까지 더해져 흥행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명량’은 단 12척의 배로 330척에 달하는 왜군의 공격에 맞서 싸운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을 그린 영화다.
우리 역사에서 가장 많이 소비된 영웅인 ‘이순신 장군’은 그간 정치권에서 심심치 않게 인용됐다.
과거 대통령 탄핵과 여야간의 대립시 무기처럼 사용된 ‘사즉생(死則生·죽고자 하면 살 것이다)’이란 말은 7.30 재보궐선거 후보자들이 인용, 다시 한번 회자되고 있다.
◆ 대중은 대한민국을 이끌 ‘영웅’을 원한다
올해 한국 영화에는 수정역사극(faction)이 인기였다. 매년 한두 편 이상의 시대극이 관객을 찾았다. 하지만 올해는 유난히 시대극이 많다.
1월 <조선미녀삼총사>를 시작으로 <역린>과 함께 300만 명을 돌파한 <군도> 이후 <명랑>, <해적>등의 대형시대극들이 줄줄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왜 많은 대중은 이순신 장군에 열광할까.
영화<명랑>개봉을 앞두고 영화 게시판에는 많은 네티즌들이 시대상황과 관련지어 설명했다. “세월호 사건 이후 나라에 실망한 국민들이 영웅을 상기시키며 위안받고 있다” “대통령 더는 못 믿겠다. 누가 이순신처럼 이끌 사람없나”등 어수선한 사회에 실망감을 표현했다.
공연 칼럼리스트 이수진 씨는 “세월호 사건으로 국가가 국민을 안 지켜준다는 무력감이 팽배한 상황에서 400년 전에 몸을 던져 외롭게 싸운 이순신에 대한 향수가 커진다”고 말했다.
◆ 소설‘칼의 노래’ 재출간 … 출판 불황도 뚫을까
대중들의 영화를 향한 기대에 앞서 김호경 소설 ‘명량’이 서점에 나왔다. 김탁환 소설 ‘불멸의 이순신’은 옷을 갈아입고 재출간 됐다. 출판 불황을 앓고 있는 시점에 영화 ‘명량’이 이를 뚫을 터보엔진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난중일기 전편을 완벽하게 해독한 국내 최초 완역본 '증보 교감완역 난중일기‘도 나왔다.
새로 발굴한 32일치 일기를 수록하고, 홍기문이 최초 한글 번역본이 반영되어 이순신의 명량대첩의 요인들을 설명해 준다.
김훈 저자가 쓴 2001년 동인문학상 수상작 <칼의 노래>도 다시 재발행돼 인기를 끌고 있다.
김훈은 소설을 통해 공동체와 역사에 책임을 져야 할 위치에 선 자들이 지녀야 할 윤리, 사회 안에서 개인이 가질 수 있는 삶의 태도, 문(文)의 복잡함에 대별되는 무(武)의 단순미, 4백 년이라는 시간 속에서도 달라진 바 없는 한국 문화의 혼미한 정체성 등을 이야기 한다.
한경닷컴 승은정 인턴기자(숙명여대 의류학과 4년) sss3612@naver.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세월호 사건으로 어수선한 대한민국,
‘그분’이 오셨다 … 대한민국은 어디로 갈까요
‘12 vs 330’의 숫자로 대표되는 ‘명랑해전’. 30일 영화 ‘명량(鳴梁)’ 개봉을 앞두고 이순신 장군이 재조명되고 있다.
영화 ‘명랑’은 28일 오전 9시 현재 34.5%의 예매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명랑'은 이순신 프리미엄(소설, 영화, TV극에 이르기까지 이순신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문화상품은 흥행에 실패한 경우가 거의 없다)까지 더해져 흥행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명량’은 단 12척의 배로 330척에 달하는 왜군의 공격에 맞서 싸운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을 그린 영화다.
우리 역사에서 가장 많이 소비된 영웅인 ‘이순신 장군’은 그간 정치권에서 심심치 않게 인용됐다.
과거 대통령 탄핵과 여야간의 대립시 무기처럼 사용된 ‘사즉생(死則生·죽고자 하면 살 것이다)’이란 말은 7.30 재보궐선거 후보자들이 인용, 다시 한번 회자되고 있다.
◆ 대중은 대한민국을 이끌 ‘영웅’을 원한다
올해 한국 영화에는 수정역사극(faction)이 인기였다. 매년 한두 편 이상의 시대극이 관객을 찾았다. 하지만 올해는 유난히 시대극이 많다.
1월 <조선미녀삼총사>를 시작으로 <역린>과 함께 300만 명을 돌파한 <군도> 이후 <명랑>, <해적>등의 대형시대극들이 줄줄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왜 많은 대중은 이순신 장군에 열광할까.
영화<명랑>개봉을 앞두고 영화 게시판에는 많은 네티즌들이 시대상황과 관련지어 설명했다. “세월호 사건 이후 나라에 실망한 국민들이 영웅을 상기시키며 위안받고 있다” “대통령 더는 못 믿겠다. 누가 이순신처럼 이끌 사람없나”등 어수선한 사회에 실망감을 표현했다.
공연 칼럼리스트 이수진 씨는 “세월호 사건으로 국가가 국민을 안 지켜준다는 무력감이 팽배한 상황에서 400년 전에 몸을 던져 외롭게 싸운 이순신에 대한 향수가 커진다”고 말했다.
◆ 소설‘칼의 노래’ 재출간 … 출판 불황도 뚫을까
대중들의 영화를 향한 기대에 앞서 김호경 소설 ‘명량’이 서점에 나왔다. 김탁환 소설 ‘불멸의 이순신’은 옷을 갈아입고 재출간 됐다. 출판 불황을 앓고 있는 시점에 영화 ‘명량’이 이를 뚫을 터보엔진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난중일기 전편을 완벽하게 해독한 국내 최초 완역본 '증보 교감완역 난중일기‘도 나왔다.
새로 발굴한 32일치 일기를 수록하고, 홍기문이 최초 한글 번역본이 반영되어 이순신의 명량대첩의 요인들을 설명해 준다.
김훈 저자가 쓴 2001년 동인문학상 수상작 <칼의 노래>도 다시 재발행돼 인기를 끌고 있다.
김훈은 소설을 통해 공동체와 역사에 책임을 져야 할 위치에 선 자들이 지녀야 할 윤리, 사회 안에서 개인이 가질 수 있는 삶의 태도, 문(文)의 복잡함에 대별되는 무(武)의 단순미, 4백 년이라는 시간 속에서도 달라진 바 없는 한국 문화의 혼미한 정체성 등을 이야기 한다.
한경닷컴 승은정 인턴기자(숙명여대 의류학과 4년) sss36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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