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희연 대표 "전기절약 도우미…원격검침 계량기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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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女成(여성 성공)시대
디지털 전력계량기업체 타이드 전희연 대표
KIST 동료들과 2000년 창업
전기선 인터넷모뎀 내놨지만 광랜 직격탄 맞고 폐업 결정
"다시 해보자" 직원들 의기투합
디지털 계량기업체로 재창업…한국전력에 공급 계약
디지털 전력계량기업체 타이드 전희연 대표
KIST 동료들과 2000년 창업
전기선 인터넷모뎀 내놨지만 광랜 직격탄 맞고 폐업 결정
"다시 해보자" 직원들 의기투합
디지털 계량기업체로 재창업…한국전력에 공급 계약
“가정이나 산업현장마다 있는 아날로그 계량기를 원격검침인프라(AMI)가 적용된 디지털 전력량계로 바꾸면 전력 소비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효율적으로 전기를 사용하고 요금도 아낄 수 있습니다. 매년 여름 겪는 전력난도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전희연 타이드 대표는 이 회사에서 내놓은 AMI 플랫폼이 국내뿐 아니라 콜롬비아 자메이카 등 중남미 지역에서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단말기 가격이 100만원대로 고가지만 그 가치를 충분히 한다는 것이 전 대표의 설명이다.
○한전과 손잡고 아파트 납품
아날로그 계량기의 디지털 전환율은 0.5%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디지털 시스템을 설치한 가구는 3000가구에 불과했다.
그러나 200여억원의 정부 예산이 투입되는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사업에 따라 타이드는 경기 광명 하안주공아파트 3900여가구에 납품했다. 올해 타이드와 계약을 맺은 곳은 1만여 가구로 늘었다.
전 대표는 “기존 전력망은 전기 사용량 수집에 그쳤으나 AMI 시스템은 플랫폼을 제공하기 때문에 전기뿐 아니라 가스, 수도, 열량 등 다양한 에너지원을 제어할 수 있어 ‘종합 솔루션’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각종 통신기술과 연동하면 콘텐츠를 포함한 정보기술(IT) 산업까지 확장 범위가 넓다는 것이 전 대표의 설명이다.
해외에서도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중남미 동남아 현지 업체와 제휴를 맺고 컨소시엄에 뛰어들었다. 유럽과는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2010년에 아이템 바꿔 ‘재창업’
이 회사가 처음부터 AMI에 주력했던 건 아니다. 처음 창업한 때는 2000년이었다. 당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연구원이었던 전 대표는 동료들과 ‘내일커뮤니티’라는 회사를 차리고 전기선을 인터넷망으로 이용할 수 있는 모뎀 상품(PLC)을 내놓았다. 인터넷 수요가 폭발하던 때였고, 전화선을 이용한 인터넷은 수시로 끊겨 불편했다. 집집마다 있던 전기선을 활용해 인터넷을 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이었다. 아이디어가 좋으니 사업이 잘될 거라 확신했다. 그러나 통신사들은 전기선 대신 인터넷 광랜을 전국에 설치하기 시작했고 그는 직격탄을 맞았다.
홈 오토메이션 네트워크 사업 등 다른 분야로 눈을 돌려 근근이 버텼다. 그러다 2010년 회사를 정리하겠다고 마음먹었다. 전 대표를 잡은 건 직원들이었다. 그는 “직원들이 ‘그동안 고생한 게 아깝지 않으냐. 다시 한 번 해보자’고 나를 설득했다”며 “몇 달 뒤 회사를 다시 열고 사명을 ‘타이드’로 바꿨다”고 회고했다. 재창업에 도전하면서 모든 걸 업그레이드했다. 주력 아이템을 물건에서 시스템으로 바꾼 뒤 AMI 분야에 주력했다. 10여년간 연구개발(R&D)에 매달리며 기반을 닦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선택과 집중’의 효과는 곧 나타났다. 사업 범위가 넓어지자 활동 무대도 커졌다. 한국전력 KT 등과 컨소시엄을 맺고 같이 일했다. 직원들 월급 걱정을 하던 이 회사는 올해 매출 65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중 20억원을 수출로 벌어들일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직원도 16명으로 늘었다. 전 대표의 목표는 AMI 분야에서 ‘히든 챔피언’이 되는 것이다. “세계 각국의 가정에 우리가 만든 디지털 계량시스템을 다는 것이 꿈입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전희연 타이드 대표는 이 회사에서 내놓은 AMI 플랫폼이 국내뿐 아니라 콜롬비아 자메이카 등 중남미 지역에서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단말기 가격이 100만원대로 고가지만 그 가치를 충분히 한다는 것이 전 대표의 설명이다.
○한전과 손잡고 아파트 납품
아날로그 계량기의 디지털 전환율은 0.5%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디지털 시스템을 설치한 가구는 3000가구에 불과했다.
그러나 200여억원의 정부 예산이 투입되는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사업에 따라 타이드는 경기 광명 하안주공아파트 3900여가구에 납품했다. 올해 타이드와 계약을 맺은 곳은 1만여 가구로 늘었다.
전 대표는 “기존 전력망은 전기 사용량 수집에 그쳤으나 AMI 시스템은 플랫폼을 제공하기 때문에 전기뿐 아니라 가스, 수도, 열량 등 다양한 에너지원을 제어할 수 있어 ‘종합 솔루션’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각종 통신기술과 연동하면 콘텐츠를 포함한 정보기술(IT) 산업까지 확장 범위가 넓다는 것이 전 대표의 설명이다.
해외에서도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중남미 동남아 현지 업체와 제휴를 맺고 컨소시엄에 뛰어들었다. 유럽과는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2010년에 아이템 바꿔 ‘재창업’
이 회사가 처음부터 AMI에 주력했던 건 아니다. 처음 창업한 때는 2000년이었다. 당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연구원이었던 전 대표는 동료들과 ‘내일커뮤니티’라는 회사를 차리고 전기선을 인터넷망으로 이용할 수 있는 모뎀 상품(PLC)을 내놓았다. 인터넷 수요가 폭발하던 때였고, 전화선을 이용한 인터넷은 수시로 끊겨 불편했다. 집집마다 있던 전기선을 활용해 인터넷을 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이었다. 아이디어가 좋으니 사업이 잘될 거라 확신했다. 그러나 통신사들은 전기선 대신 인터넷 광랜을 전국에 설치하기 시작했고 그는 직격탄을 맞았다.
홈 오토메이션 네트워크 사업 등 다른 분야로 눈을 돌려 근근이 버텼다. 그러다 2010년 회사를 정리하겠다고 마음먹었다. 전 대표를 잡은 건 직원들이었다. 그는 “직원들이 ‘그동안 고생한 게 아깝지 않으냐. 다시 한 번 해보자’고 나를 설득했다”며 “몇 달 뒤 회사를 다시 열고 사명을 ‘타이드’로 바꿨다”고 회고했다. 재창업에 도전하면서 모든 걸 업그레이드했다. 주력 아이템을 물건에서 시스템으로 바꾼 뒤 AMI 분야에 주력했다. 10여년간 연구개발(R&D)에 매달리며 기반을 닦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선택과 집중’의 효과는 곧 나타났다. 사업 범위가 넓어지자 활동 무대도 커졌다. 한국전력 KT 등과 컨소시엄을 맺고 같이 일했다. 직원들 월급 걱정을 하던 이 회사는 올해 매출 65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중 20억원을 수출로 벌어들일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직원도 16명으로 늘었다. 전 대표의 목표는 AMI 분야에서 ‘히든 챔피언’이 되는 것이다. “세계 각국의 가정에 우리가 만든 디지털 계량시스템을 다는 것이 꿈입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