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TV 승부수…"초고화질 OLED TV로 세계 1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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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도 탁월한 UHD OLED TV 8월 출시
높은 가격 걸림돌…"가격 최대한 낮추겠다"
LCD 기반 UHD TV와 주도권 다툼 치열할 듯
높은 가격 걸림돌…"가격 최대한 낮추겠다"
LCD 기반 UHD TV와 주도권 다툼 치열할 듯
LG전자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에서 잇따라 ‘세계 최초’ 기록을 세우며 주도권을 굳히고 있다. 지난해 1월 세계 최초로 55인치형 풀HD OLED TV를 내놓은 데 이어 다음달 말에는 초고화질(UHD) OLED TV를 출시한다. 풀HD보다 해상도가 4배 뛰어난 UHD로 빠르게 옮겨가는 LCD TV에 정면으로 맞서기 위해서다.
최근 수년 동안 OLED TV 개발에 수조원을 투자해온 LG는 차세대 TV 시장에서 ‘퍼스트 무버(선도 기업)’ 전략으로 만년 2위 자리를 벗고 세계 TV 시장 1위에 올라선다는 전략이다. OLED는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LCD에 비해 훨씬 얇고 가벼운 데다 쉽게 휘어지고 색 재현력도 뛰어나다. 이런 장점 때문에 OLED TV를 차세대 TV로 꼽는다. ○OLED로 차세대 TV 시장 기선 제압
LG전자는 다음달 말 65인치형과 77인치형 곡면 UHD OLED TV를 출시한다. 지난해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가전전시회(IFA)에서 77인치형 UHD OLED TV를 공개한 지 1년 만이다. LG전자 고위 관계자는 “OLED TV 시장의 저변 확대를 위해 가격을 최대한 낮게 책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높은 가격이 여전히 걸림돌이라는 지적이다. 다음달 말 나올 UHD OLED TV 가격은 기존 LCD 기반 UHD TV에 비해 30% 이상 높게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LG는 내년 말께는 OLED 패널 값이 떨어져 TV 가격도 LCD TV에 근접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현회 LG전자 HE사업본부장(사장)은 “OLED는 LCD와 달리 백라이트가 필요 없어 장기적으로는 생산단가가 적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LG는 세계 2위 TV업체다. 지난 1분기 기준으로 평판TV 시장 점유율은 16.9%로 삼성전자(29.6%)에 이어 확고한 2위다. 일본 소니(6.8%), 중국 하이센스(6.4%) 등에 크게 앞서 있다. 하지만 최근 UHD TV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들에 추격을 허용했다. 삼성전자가 21.6%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LG전자는 10.6%의 시장 점유율로 중국 하이센스(16%)와 스카이워스(13.6%)에 밀렸다. 2012년 8월 세계 최초로 LCD 기반 UHD TV를 내놓았지만 가격 경쟁력 등에서 밀려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서 LG가 던진 승부수가 OLED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OLED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삼성에 뒤진 TV사업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잡겠다는 것이다. LG는 지난 10년 동안 보르도 TV, LED TV, 커브드 TV 등을 앞세워 세계 TV 시장을 주도해온 삼성전자를 쳐다봐야만 했다. 그래서 차세대 기술로 꼽히는 ‘OLED’ 기술 확보를 위해 수조원을 선제적으로 투자했다. 구본무 LG 회장이 주문해온 ‘시장 선도 기술’이다.
○OLED 연합군 확보가 최대 변수
OLED는 백라이트를 쓰지 않는 특성 때문에 대형화 공정이 까다롭다. 이런 이유로 삼성전자는 올초 대형 OLED 패널 양산에서 발을 뺐다. 소니와 파나소닉 등 일본 업체도 마찬가지다. 대형 OLED 패널은 현재 LG디스플레이만 양산 중이다.
LG는 OLED 연합군을 늘려 시장을 키우고 생산 규모를 확대해 원가를 낮추는 양동작전을 펼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5위권 TV업체인 스카이워스, 콩카, 창훙 등에 OLED TV용 패널을 공급했고 중국 1위 TV업체인 하이센스에도 공급할 예정이다. 일본 소니와 파나소닉은 대형 OLED 패널 자체 생산은 포기했지만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로 OLED TV 생산을 검토 중이다.
생산라인도 확대했다. LG디스플레이는 7000억원을 들여 경기 파주공장에 M2라인을 증설했다. 월 2만6000장의 패널(2200×2500㎜)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월 8000장 규모의 M1라인을 지난해 초부터 가동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 회사의 OLED TV용 패널 생산능력은 월 3만4000장에 이른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OLED 패널 생산원가 인하 속도가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면서도 “2016년부터는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OLED TV로 본격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
최근 수년 동안 OLED TV 개발에 수조원을 투자해온 LG는 차세대 TV 시장에서 ‘퍼스트 무버(선도 기업)’ 전략으로 만년 2위 자리를 벗고 세계 TV 시장 1위에 올라선다는 전략이다. OLED는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LCD에 비해 훨씬 얇고 가벼운 데다 쉽게 휘어지고 색 재현력도 뛰어나다. 이런 장점 때문에 OLED TV를 차세대 TV로 꼽는다. ○OLED로 차세대 TV 시장 기선 제압
LG전자는 다음달 말 65인치형과 77인치형 곡면 UHD OLED TV를 출시한다. 지난해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가전전시회(IFA)에서 77인치형 UHD OLED TV를 공개한 지 1년 만이다. LG전자 고위 관계자는 “OLED TV 시장의 저변 확대를 위해 가격을 최대한 낮게 책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높은 가격이 여전히 걸림돌이라는 지적이다. 다음달 말 나올 UHD OLED TV 가격은 기존 LCD 기반 UHD TV에 비해 30% 이상 높게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LG는 내년 말께는 OLED 패널 값이 떨어져 TV 가격도 LCD TV에 근접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현회 LG전자 HE사업본부장(사장)은 “OLED는 LCD와 달리 백라이트가 필요 없어 장기적으로는 생산단가가 적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LG는 세계 2위 TV업체다. 지난 1분기 기준으로 평판TV 시장 점유율은 16.9%로 삼성전자(29.6%)에 이어 확고한 2위다. 일본 소니(6.8%), 중국 하이센스(6.4%) 등에 크게 앞서 있다. 하지만 최근 UHD TV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들에 추격을 허용했다. 삼성전자가 21.6%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LG전자는 10.6%의 시장 점유율로 중국 하이센스(16%)와 스카이워스(13.6%)에 밀렸다. 2012년 8월 세계 최초로 LCD 기반 UHD TV를 내놓았지만 가격 경쟁력 등에서 밀려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서 LG가 던진 승부수가 OLED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OLED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삼성에 뒤진 TV사업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잡겠다는 것이다. LG는 지난 10년 동안 보르도 TV, LED TV, 커브드 TV 등을 앞세워 세계 TV 시장을 주도해온 삼성전자를 쳐다봐야만 했다. 그래서 차세대 기술로 꼽히는 ‘OLED’ 기술 확보를 위해 수조원을 선제적으로 투자했다. 구본무 LG 회장이 주문해온 ‘시장 선도 기술’이다.
○OLED 연합군 확보가 최대 변수
OLED는 백라이트를 쓰지 않는 특성 때문에 대형화 공정이 까다롭다. 이런 이유로 삼성전자는 올초 대형 OLED 패널 양산에서 발을 뺐다. 소니와 파나소닉 등 일본 업체도 마찬가지다. 대형 OLED 패널은 현재 LG디스플레이만 양산 중이다.
LG는 OLED 연합군을 늘려 시장을 키우고 생산 규모를 확대해 원가를 낮추는 양동작전을 펼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5위권 TV업체인 스카이워스, 콩카, 창훙 등에 OLED TV용 패널을 공급했고 중국 1위 TV업체인 하이센스에도 공급할 예정이다. 일본 소니와 파나소닉은 대형 OLED 패널 자체 생산은 포기했지만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로 OLED TV 생산을 검토 중이다.
생산라인도 확대했다. LG디스플레이는 7000억원을 들여 경기 파주공장에 M2라인을 증설했다. 월 2만6000장의 패널(2200×2500㎜)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월 8000장 규모의 M1라인을 지난해 초부터 가동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 회사의 OLED TV용 패널 생산능력은 월 3만4000장에 이른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OLED 패널 생산원가 인하 속도가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면서도 “2016년부터는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OLED TV로 본격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