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레고랜드' 개발지서 청동기 유적 대거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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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委, 보존 여부 논의
강원 춘천 중도 레고랜드 코리아 개발 예정지에서 고인돌 101기를 비롯한 청동기 시대 집단 무덤과 집터 등 선사시대 유적이 대거 발견됐다. 강원도에서 고인돌이 대규모로 집단 발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화재청과 한강문화재연구원 등 매장문화재 발굴 전문기관 5곳은 지난해 10월부터 중도의 레고랜드 조성 사업지 가운데 20만3127㎡를 1차로 발굴한 결과 1400여기의 청동기 시대 유구(遺構)를 확인했다고 28일 발표했다. 레고랜드 코리아는 관광 분야에선 처음으로 1억달러 규모의 외국 자본이 직접 투자되는 총사업비 4872억원 규모의 테마파크로, 유물·유적이 대거 확인됨에 따라 개발사업 지속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발굴 지역에서는 고인돌 101기, 집터 917기 등이 나왔으며 청동기와 삼국시대 이후 밭도 일부 확인됐다. 고인돌 40여기는 조사구역 남쪽에 세 줄로 길게 배열돼 있고, 마을 공간 안에도 수십 기가 분포해 있다. 원형 또는 직사각형의 묘지 중심엔 시신을 안치했던 돌널무덤이 있고 그 위에 고인돌을 상석으로 올렸다. 조사 구역에서는 전체 둘레 404m, 내부 면적 1만여㎡에 이르는 집터와 출입구 시설이 확인돼 청동기시대 마을 유적의 구조와 성격을 이해할 수 있는 자료로 평가된다.
중도는 1980년대 국립중앙박물관이 집터와 고인돌 등 270여기 이상을 발굴해 섬 전체가 대규모 선사시대 주거지로 확인된 곳이다. 레고랜드 개발을 위한 이번 조사에서 또다시 대규모 유적이 발굴됨에 따라 사업이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도 유적의 개발 여부와 보존 범위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문화재위원회 매장문화재분과위원회에서 결정한다. 29일 발굴 현장에서 유적 설명회와 전문가 검토 회의가 열리고 오는 8월 말 분과위 회의에서 보존 여부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개발하는 쪽으로 결정되면 발굴조사 및 연구를 마치고 흙을 3m가량 덮은 다음 유적 박물관과 야외 전시공간 등을 마련해 이곳이 유적지임을 알 수 있도록 표시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문화재청과 한강문화재연구원 등 매장문화재 발굴 전문기관 5곳은 지난해 10월부터 중도의 레고랜드 조성 사업지 가운데 20만3127㎡를 1차로 발굴한 결과 1400여기의 청동기 시대 유구(遺構)를 확인했다고 28일 발표했다. 레고랜드 코리아는 관광 분야에선 처음으로 1억달러 규모의 외국 자본이 직접 투자되는 총사업비 4872억원 규모의 테마파크로, 유물·유적이 대거 확인됨에 따라 개발사업 지속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발굴 지역에서는 고인돌 101기, 집터 917기 등이 나왔으며 청동기와 삼국시대 이후 밭도 일부 확인됐다. 고인돌 40여기는 조사구역 남쪽에 세 줄로 길게 배열돼 있고, 마을 공간 안에도 수십 기가 분포해 있다. 원형 또는 직사각형의 묘지 중심엔 시신을 안치했던 돌널무덤이 있고 그 위에 고인돌을 상석으로 올렸다. 조사 구역에서는 전체 둘레 404m, 내부 면적 1만여㎡에 이르는 집터와 출입구 시설이 확인돼 청동기시대 마을 유적의 구조와 성격을 이해할 수 있는 자료로 평가된다.
중도는 1980년대 국립중앙박물관이 집터와 고인돌 등 270여기 이상을 발굴해 섬 전체가 대규모 선사시대 주거지로 확인된 곳이다. 레고랜드 개발을 위한 이번 조사에서 또다시 대규모 유적이 발굴됨에 따라 사업이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도 유적의 개발 여부와 보존 범위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문화재위원회 매장문화재분과위원회에서 결정한다. 29일 발굴 현장에서 유적 설명회와 전문가 검토 회의가 열리고 오는 8월 말 분과위 회의에서 보존 여부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개발하는 쪽으로 결정되면 발굴조사 및 연구를 마치고 흙을 3m가량 덮은 다음 유적 박물관과 야외 전시공간 등을 마련해 이곳이 유적지임을 알 수 있도록 표시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