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올 들어 처음으로 장중 2050선을 돌파했다. 박근혜 정부 2기 경제팀이 주식 배당소득에 세제 혜택을 주는 방침을 확정하면서 투자심리가 급속히 호전됐다는 분석이다.

▶본지 7월28일자 A1면 참조

코스피지수는 28일 0.74% 오른 2048.81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올 들어 최고치다. 장중 최고치는 2053.84에 달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일제히 ‘사자’에 나서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연기금이 1137억원, 보험이 368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인 것이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켰다는 평가다. 배당수익을 중시하고, 장기 투자한다는 게 이 두 기관의 공통점이다. 외국인도 1792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이며 강세장을 이끌었다.

증시에선 정부의 배당 확대 정책에 힘입어 투자심리가 상당히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배당성향이 50% 늘어나면 상장사의 이익 대비 주가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인 주가수익비율(PER)도 50% 올라간다”며 “국내 증시 ‘디스카운트’가 상당 부분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수년째 게걸음을 하던 코스피지수가 2050선을 뚫고 장기 박스권에서 탈출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