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9개 카드사 손잡고 온라인 결제 9월부터 시작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가 신한·KB국민 등 9개 신용카드사와 손잡고 오는 9월께 온라인 결제 사업에 나선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의 93%가량이 쓰고 있는 카카오톡에 온라인 결제 모듈을 결합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카카오톡에 신용카드 정보 등을 넣어 놓은 뒤 공인인증서 없이 손쉽게 결제할 수 있는 방식이어서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는 29일 “신한·삼성·KB국민·현대·비씨·하나SK 등 9개 카드사와 손잡고 오는 9월 안으로 온라인 결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서비스가 출시되면 카카오 이용자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상품을 구매할 때 기존의 결제 방식 대신 ‘카카오 간편결제’(가칭)를 선택해 살 수 있다. 미리 자신의 신용카드를 카카오톡에 등록해 놓고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결제가 이뤄지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상품을 구매하려면 계좌 이체를 하거나 신용카드 결제, 휴대폰 소액결제 등의 방식을 이용해야만 해서 절차가 복잡했다. 더구나 30만원이 넘는 물건을 사려면 공인인증 등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했다. 하지만 ‘카카오 간편결제’는 공인인증서가 필요하지 않아 결제 절차가 간편해질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온라인 결제 사업을 위해 LG CNS의 ‘엠페이’를 인증수단으로 도입했다. 다만 보안 문제는 다소 우려된다. 기존 신용카드사들이 모바일 결제 수단으로 제공하는 앱카드 등의 명의 도용 사고도 과거에 발생했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이와 함께 국민은행을 포함한 15개 시중은행과 함께하는 모바일 송금 서비스인 ‘뱅크월렛 카카오’도 곧 내놓을 예정이다. 뱅크월렛 카카오는 계좌에 돈을 넣어 놓은 뒤 하루 최대 10만원까지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다. 금융감독원의 보안성 심의를 거쳐 9월께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