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수원 3개 지역구는 ‘교통 공약 전쟁’ 중이다. 여야를 막론하고 각 지역 후보들은 ‘출퇴근 문제 해결’을 위한 교통 공약으로 표심 잡기에 막판 힘을 쏟았다. 공식 선거운동 시작 전날인 16일부터 시행된 ‘광역버스 입석 금지’ 조치로 수원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시민의 불편이 커지면서 출퇴근 문제가 수원 지역 최대 이슈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출퇴근 교통 문제로 가장 뜨거운 곳은 수원정(영통구)이다. 이른바 ‘2층버스’ 대 ‘급행열차’ 간 대결이다. 임태희 새누리당 후보는 2층버스를 도입해 수도권 광역버스 입석 금지 대란을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임 후보는 “광교·영통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시민이 전체 출퇴근 시민의 25%로 추정된다”며 “방학 중인데도 입석 금지 이후 출퇴근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광온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분당선 급행화’를 들고 나왔다. 박 후보는 “수원 영통역에서 강남까지 이어지는 분당선을 현재 지하철 9호선처럼 급행화해 이동시간을 50분에서 30분으로 단축하겠다”고 했다.

수 원병(팔달구)에서 경쟁 중인 김용남 새누리당 후보와 손학규 새정치연합 후보도 교통 문제 해결 공약을 앞세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 후보는 “수원역을 KTX 출발역으로 만들고 출퇴근 시간 버스 운행 편수를 늘려 대기시간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손 후보도 “수원역 환승센터 건립 및 KTX 정차 횟수 증편을 시행하고 서울 출퇴근 광역버스 노선을 증설해 운행 버스도 늘리겠다”고 했다. 수원을(권선구) 선거에 나선 정미경 새누리당 후보는 신분당선 2단계 구간인 화서역과 호매실역 사이에 ‘구운역’을 신설한다는 계획을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