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초저가 할인유통점 달러트리가 경쟁사 패밀리달러를 85억달러(약 8조7159억원)에 인수한다. 달러트리와 같은 ‘달러 스토어’는 한국의 ‘1000원숍’과 비슷한 저가 상품 전용 매장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인의 지갑이 얇아지면서 달러 스토어가 호황을 누렸고, 이제 월마트 등 대형 경쟁사와 본격 경쟁을 선언했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업계 3위 달러트리는 이날 2위 패밀리달러를 주당 74.50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지난주 패밀리달러 종가에 23%의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이다. 패밀리달러 주가는 인수 소식이 발표되자 75.74달러로 약 25% 뛰었다.

달러트리가 패밀리달러를 인수하면 미국 48개 주와 캐나다 일부 지역에 1만3000여개 매장을 확보하게 된다. 판매하는 품목도 다양해진다. 달러트리는 그동안 학용품과 생활용품 등을 저가에 판매해왔고, 패밀리달러는 코카콜라 등 식료품과 브랜드 제품을 주로 진열해왔다. 두 회사의 합병으로 탄생하는 회사는 연매출 180억달러를 넘어서 업계 1위인 달러제너럴과 양강 구도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 또 매출 하락에 고전하고 있는 월마트 등 대형마트에도 위협이 될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