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이 작아진 현 주식시장은 거의 공매도의 놀이터가 된 상태입니다. 이에 대한 대책과 시장 감시 기관의 시장교란 및 관여에 대한 주의깊은 감시감독이 필요합니다."

코스피 지수가 연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공매도 세력들의 표적이 된 종목들 주가가 부진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공매도 세력에 대한 대책 시행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7월 들어 전날까지 S-Oil에 대한 공매도 주식수는 119만768주, 공매도 금액은 655억860만원에 달했다. 이 기간 S-Oil의 전체 거래량은 431만1000주, 거래대금은 2367억2600만원으로, 거래량과 거래대금 기준으로 볼 경우 S-Oil의 공매도 비중은 각각 27.62%, 27.67%에 달했다.

특히 이달 들어 21거래일 가운데 지난 23일 하루를 제외하고 공매도 비중이 두자릿수를 차지했다. 지난 8일에는 공매도 비중이 47.28%에 달하는 등 40% 이상 비중을 차지한 날이 4거래일이었다. 30%대를 기록한 날도 6거래일로, 전체 거래일의 절반 가량의 공매도 비중이 30%를 훌쩍 넘었다.

이같은 공매도 공세에 S-Oil 주가는 이달 들어 3.33% 하락했다. 이는 코스피 지수 상승률 2.98%를, 6.32%포인트나 밑돈 것이다.

공매도 공세 대상이 된 것은 코스닥시장 대표주인 셀트리온도 마찬가지다.

이달 들어 지난 29일까지 셀트리온에 대한 공매도 주식수는 151만9415주, 공매도 금액은 655억5100만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전체 거래량은 1162만9000주로, 전체 거래에서 공매도가 차지하는 비중이 13.07%에 이르렀다.

지난 21일에는 공매도 거래 비중이 25.13%에 달하기도 했으며 지난 14일부터 전날까지 13거래일 연속 공매도 거래 비중이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이 중 공매도 비중이 20%를 넘은 날은 4일, 19%대를 기록한 날도 3일이었다.

공매도 세력들의 공세에 셀트리온 주가는 이달들어 11%나 급락했다.

이같이 공매도 거래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들 종목에 대한 공매도 공격이 도를 지나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장을 좌지우지할 정도의 물량으로 정상적인 수준이라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공매도에 대한 여러가지 부작용을 감안해 공매도 잔고 공시의무 부과, 종목별 공매도 잔고내역 공시 등 여러가지 공매도 대책을 마련해 올해 상반기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시행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한 시장 관계자는 "S-Oil의 경우 7월 공매도 물량이 평균 28%에 달할 정도로 공매도 비중이 상당해 공매도 참여자들의 시장교란과 관여의 위험이 있다"며 "당국의 대책이 빨리 시행돼야 한다"고 했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개미만 득실대고 기관이 없는 코스닥 시장에서 셀트리온의 7월 평균 공매도 비중은 13%"라며 "공매도에 대한 시장당국의 면밀한 감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공매도 투자자도 당연한 시장 참가자 중 하나"라면서도 그러나 "도가 지나치다면 손을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