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0일 국내 증시가 하반기 기업 호실적과 새 경제팀의 정책 효과로 2200선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코스피지수는 연일 연고점을 새로 쓰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나흘 연속 상승하며 2090선을 상향 돌파하기도 했다. 오후 2시15분 현재 전날보다 21.47포인트(1.04%) 오른 2082.60을 나타내고 있다. 전날에도 2011년 8월3일 2066.26 이후 약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 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779억 원, 1205억 원 어치의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이에 대해 변 센터장은 "기관이 다시 돌아오고, 신규 자금이 유입되면서 유동성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며 "3분기 기업들의 실적이 전년 대비 호전되고 최경환 경제팀의 정책 효과가 본격화되면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 센터장은 "올 상반기 선진국 증시 대비 신흥국 증시가 많이 부진했다"며 "현재 신흥국 증시, 특히 한국 증시가 선진국 증시와의 격차를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동성 장세 이후엔 실적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했다. 수급으로 움직이는 장세가 지나가면 3분기 기업들의 실적이 반영되기 시작할 것이란 분석이다.

그는 "지난해 3분기 기업들이 이익은 역신장하는 추세였지만 올해는 이익이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어닝쇼크 비율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돼 상반기보다 하반기 기업 이익 모멘텀이 좋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새 경제팀의 정책 기대에 대해선 "호실적 전망에 소비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정부의 굵직한 정책 기대감이 더해지고 있다"며 "정책 호재까지 추가하면 하반기 주가가 2200선까지 뛸 수 있다"고 예상했다.

주목해야 할 업종으로는 수출주와 통신주를 꼽았다.

변 센터장은 "현재 경기민감주인 증권 건설 은행주가 상승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주춤해진 원화 강세와 배당시즌을 감안 시 수출주와 통신주 강세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