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코스피 지수가 나흘 연속 연중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며 장중 2090선도 뚫어냈다.

지수는 오후 장중 한때 2093.08까지 치솟아 '코스피 2100시대'를 맞이할 채비도 마쳤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1.00% 오른 2082.61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또 갈아치운 연중 최고치다.

지수는 전날에도 2060선에 안착, 3년 만에 최고치를 다시 쓰기도 했다. 거래대금 역시 올 들어 가장 많은 8조 원대를 웃돌아 시장 회복에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 동안 5965억 원 어치 국내 주식을 쓸어담았다. 장막판 기관이 '팔자'로 돌아서면서 외국인 홀로 순매수를 기록했다.

개인은 5798억 원 매도 우위를 기록하며 지수의 추가 상승을 막아섰고, 기관도 98억 원 순매도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서도 대거 매수세가 유입됐다. 이날 차익순매수와 비차익순매수는 각각 1000억 원과 5648억 원에 달했다.

종목별로는 KT, 신한지주, 코리안리, 대우증권, 현대차, 한국전력, KB금융, 하나금융지주, 동양생명, 두산인프라코어, 한화생명, 메리츠종금증, LG유플러스, 우리투자증권, 현대산업, LG디스플레이, 한국가스공사 등 순으로 외국계 매수세가 많았다.

외국인은 이로써 이날까지 12거래일 연속 '사자'를 외치고 있고, 7월 들어서는 단 이틀을 제외하고는 날마다 '바이 코리아(buy korea)'를 외쳤다.

외국인은 7월에만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3조5000억 원 어치 사들였다.

또 전날까지 매수금액 기준으로 가장 많이 사들인 주식은 삼성전자(투자비중 25%)였고, 현대차와 기아차도 각각 5454억 원과 1943억 원 어치 쓸어담은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주도 외국인의 식탁에 대거 올랐다.

신한지주(3위·2486억원), 하나금융지주(5위·1698억원), KB금융(6위·1542억원)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배당 매력이 부각되고 있는 현대모비스(9위·1068억원)와 기업은행(10위·1021억원) 역시 외국인이 전날까지 집중 매수한 타깃이다.

오 태동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원은 "썸머랠리 기간 외국인들이 선진국 주식시장에 대한 가격 부담과 원화 강세로 국내 주식시장으로 대거 유입됐다"며 "신흥국의 경제성장에 대한 모멘텀(상승동력)으로 이러한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