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빠진 PC방을 구하기 위해 게임회사 엔씨소프트가 상생 방안을 들고 나왔으나 곧 반발에 부딪혔다. 엔씨소프트 측은 엔씨소프트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의 PC방 방문이 늘어나도록 하는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PC방 업계 일각에선 엔씨소프트의 과금 정책 변경으로 단기적으로 PC방의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엔씨소프트는 PC방 과금 정책 변경을 공지했다. 엔씨소프트 유료 결제 고객이 PC방에서 게임을 할 때 PC방 요금만 내면 따로 개인 결제 금액(시간)에선 차감이 되지 않는 방식이다.

예컨대 이용자가 리니지 아이온 블레이드&소울 등 엔씨소프트 게임을 하기 위해 한 달 300시간 요금제를 결제했다면, PC방에서 엔씨소프트 게임을 즐기는 시간은 이 300시간에 포함되지 않는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이전에는 PC방 요금도 내고 개인적으로 결제한 이용시간 300시간까지 깎여 이용자들의 불만이 많았다”며 “이런 중복 과금을 해소해 엔씨소프트 게임 이용자가 앞으로 더 많이 PC방을 찾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PC방 업체들이 이견을 제시하는 이유는 개인 이용자가 요금을 내던 부분을 PC방에서 내도록 한 부분 때문이다. 엔씨소프트는 PC방용 요금체계로 G코인을 제공하고 있다. PC방 주인은 이 G코인을 결제해 PC방 방문자에게 엔씨소프트 게임을 제공해야 한다. 엔씨소프트는 사용한 G코인의 5%를 돌려주는 방안을 들고 나왔지만 “개인이 부담하던 게임 이용 요금을 PC방에 전가하려 한다”는 PC방 업체들의 불만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업주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G코인 환급 이벤트 및 다양한 PC방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며, 이로 인해 PC방을 찾는 게임 이용자 늘면서 PC방 업주의 이익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PC방 단체 두 곳인 ‘인터넷문화협회’와 ‘한국인터넷콘텐츠서비스협동조합’과는 PC방 혜택을 늘리는 방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