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LED 진출 5년만에 흑자전환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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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시장 포화·적합업종 '고난'
美서 백열전구 금지 반전기회
조명 수출 늘며 수익개선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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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 수출 늘며 수익개선 주도
LG이노텍이 LED(발광다이오드) 사업에서 5년 만에 흑자 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회사는 이르면 8월에 월간 기준 첫 흑자를 기대하고 있다.
LED는 이노텍의 아킬레스건 사업이었다. 카메라 모듈이나 전자부품 등 다른 사업은 흑자였지만, 2009년 9월 대규모 투자에 나선 이래 LED만 적자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LED TV 시장 확대를 예상한 이 회사는 2010년 초까지 1조5000억원을 투자해 경기 파주에 대규모 생산공장을 지었다. 그룹에서도 ‘LED 세계 1위’를 노리고 적극적으로 사업을 밀었던 터라 부담이 컸다.
하지만 공장 가동 3개월 만에 위기가 찾아왔다. LED TV 시장의 포화로 주력 제품인 TV 백라이트유닛(BLU) 판매가 급감했고, 기술 발전으로 TV 한 대에 들어가는 BLU 숫자도 계속 줄었다. 가동률은 50% 미만으로 곤두박질쳤고 LED 사업은 적자의 늪에 빠졌다.
2012년 1월 바통을 넘겨받은 이웅범 사장이 찾은 새 활로는 LED 조명이었다. 세계 각국의 백열전구 규제로 조명 쪽에서 새 시장이 열릴 것이란 전망에서다. 하지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012년 4월 LED 조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에 지정되면서 국내 판로가 막혀버렸다. 국내 판매실적이 없다 보니 해외 시장을 뚫기도 쉽지 않았다. 게다가 해외는 이미 오스람, 필립스 같은 강자가 버티고 있었다. 중국산 저가 제품의 공세도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꾸준한 기술 개발과 글로벌 조명 유통회사와의 협력을 강화하면서 LG이노텍에도 기회가 찾아왔다. 특히 미국의 백열전구 생산 및 판매금지 대상이 2012년 100W(와트) 이상에서 지난해 75W 이상, 올해 40W 이상으로 확대되면서 주문이 밀려들었다. 덕분에 2012년 1000억원 수준이던 LED 조명 매출은 지난해 2300억원을 넘어선 데 이어 올해는 3700억~3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1조원을 약간 넘는 전체 LED 매출 가운데 조명 쪽 비중도 2012년 10% 수준에서 올해 30%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매출이 급증하면서 수익성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그동안 LED 분야에서 기존 투자액에 대한 감가상각비로만 매달 200억원씩 손실이 쌓였는데 감가상각이 거의 마무리된 단계”라며 “흑자기조가 정착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LED는 이노텍의 아킬레스건 사업이었다. 카메라 모듈이나 전자부품 등 다른 사업은 흑자였지만, 2009년 9월 대규모 투자에 나선 이래 LED만 적자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LED TV 시장 확대를 예상한 이 회사는 2010년 초까지 1조5000억원을 투자해 경기 파주에 대규모 생산공장을 지었다. 그룹에서도 ‘LED 세계 1위’를 노리고 적극적으로 사업을 밀었던 터라 부담이 컸다.
하지만 공장 가동 3개월 만에 위기가 찾아왔다. LED TV 시장의 포화로 주력 제품인 TV 백라이트유닛(BLU) 판매가 급감했고, 기술 발전으로 TV 한 대에 들어가는 BLU 숫자도 계속 줄었다. 가동률은 50% 미만으로 곤두박질쳤고 LED 사업은 적자의 늪에 빠졌다.
2012년 1월 바통을 넘겨받은 이웅범 사장이 찾은 새 활로는 LED 조명이었다. 세계 각국의 백열전구 규제로 조명 쪽에서 새 시장이 열릴 것이란 전망에서다. 하지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012년 4월 LED 조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에 지정되면서 국내 판로가 막혀버렸다. 국내 판매실적이 없다 보니 해외 시장을 뚫기도 쉽지 않았다. 게다가 해외는 이미 오스람, 필립스 같은 강자가 버티고 있었다. 중국산 저가 제품의 공세도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꾸준한 기술 개발과 글로벌 조명 유통회사와의 협력을 강화하면서 LG이노텍에도 기회가 찾아왔다. 특히 미국의 백열전구 생산 및 판매금지 대상이 2012년 100W(와트) 이상에서 지난해 75W 이상, 올해 40W 이상으로 확대되면서 주문이 밀려들었다. 덕분에 2012년 1000억원 수준이던 LED 조명 매출은 지난해 2300억원을 넘어선 데 이어 올해는 3700억~3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1조원을 약간 넘는 전체 LED 매출 가운데 조명 쪽 비중도 2012년 10% 수준에서 올해 30%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매출이 급증하면서 수익성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그동안 LED 분야에서 기존 투자액에 대한 감가상각비로만 매달 200억원씩 손실이 쌓였는데 감가상각이 거의 마무리된 단계”라며 “흑자기조가 정착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