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되는 토종신약, 모처럼 쏟아지네
제약업계에 모처럼 ‘돈 되는 신약’이 줄을 잇고 있다. 보령제약의 카나브(사진)가 국산 신약으로는 처음 연간 처방액 300억원을 넘보는 가운데 놀텍(일양약품) 제미글로(LG생명과학)에 이어 올초 나온 종근당 듀비에도 성공 신약 대열에 합류할 태세다.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는 지난 상반기 처방액 기준 142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상반기 122억원보다 16% 늘었다. 보령제약은 카나브가 국산 신약으로는 처음으로 연간 처방액 300억원을 넘어서는 대형 품목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양약품 놀텍은 반전 스토리를 만들어가고 있다. 2008년 위궤양 신약으로 허가받은 놀텍은 2012년까지 월 판매액이 1억원대에 그친 소형 의약품이었다. 하지만 2013년 역류성식도염에도 치료 효과(적응증)가 있다고 인정받으면서 월 9억원대 제품으로 급성장했다. 지난해 처방액은 150억원을 기록했다.

일양약품은 “올해 하반기부터는 헬리코박터균 치료 효과까지 더해져 연 200억원 판매는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LG생명과학의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도 복합제를 포함, 월 12억원대 처방액을 기록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 지금 추세라면 국내에서만 연 150억~2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가장 최근 나온 국산 신약인 종근당의 당뇨병 치료제 듀비에도 선전하고 있다. 올초 판매에 들어간 듀비에는 지난달 처방액 6억여원을 기록하며 빠른 속도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종근당의 영업력을 앞세워 의원급과 준종합병원(100병상 미만)을 집중 파고들었다.

최근 판매가 늘어난 국산 신약은 환자가 많은 순환기계통 신약인 점이 특징이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