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사거리를 대폭 늘린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쏘기 위해 발사장 개조를 내년까지 끝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지난 29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서해 발사장의 지난 4일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기존 로켓 지지대 위쪽으로 (구조물)층이 새로 생겨났다”고 했다.

보고서는 “발사대 개조가 완료되면 기존 30m 높이였던 은하 3호보다 더 큰 50~55m의 발사체를 장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발사장 내에 로켓을 운반하기 위한 철도를 깔고 있으며 2015년까지 발사장 개조 작업을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해 발사장은 북한이 2012년 4월과 12월 각각 장거리 로켓 은하 2, 3호를 발사한 곳이다. 북한의 은하 3호는 탄두를 싣고 태평양 방향으로 발사하면 최대 7000~8000㎞까지 비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50m짜리 발사체를 성공적으로 쏜다면 이론적으로 미 본토 전역이 사정거리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병서 북한 인민군 총정치국장은 27일 “미제 군사기지와 대도시를 향해 핵탄두 로켓을 발사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