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시장예상치 웃돌아
미 상무부는 30일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잠정치가 전 분기 대비 4%(계절 조정 연율 기준)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저널(WSJ)이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치를 취합해 내놓은 시장 기대치는 3%였다. 이는 미국 경제의 지속적 회복 여부를 가늠하는 마지노선이었다. 이를 밑돌 경우 혼조세를 보이는 기업들의 2분기 실적과 맞물려 경기 회복 심리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2분기 GDP 어닝 서프라이즈는 민간소비와 기업 생산이 주도했다. 올 1분기 개인소비지출은 1%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2분기 가계지출은 가구와 자동차, 헬스케어 등에 대한 소비가 늘면서 연율 기준 2.5% 상승했다. 가계소비는 미국 경제에서 약 3분의 2를 차지한다.
기업의 생산 증가에 따른 재고 증가도 성장률 상승세를 이끌었다. 기업의 2분기 기업 재고는 934억달러로 1분기 352억달러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다만 재고 증가가 소비 회복에 대비한 기업들이 생산량을 대폭 늘린 결과인지, 판매 부진으로 인한 것인지가 불분명하다는 점이 변수다.
지식재산권, 건축자재 등에 대한 2분기 기업 지출은 5.5%, 1분기 감소했던 장비 지출은 7%, 주거용 고정투자는 7.5% 늘었다. 정부 지출과 주택건설 투자도 소폭 증가하면서 GDP 성장에 일조했다.
시장예측기관인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올해 연간 성장률도 기존 전망치 1.7%를 넘어서는 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발표된 7월 민간고용 증가도 21만8000명으로 5개월 연속 20만명을 넘어서며 고용시장의 견조한 회복세를 확인했다. 상반기 제조업과 서비스 부문의 확장세를 기반으로 고용시장의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개인소비지출 증가율도 2012년 초 이후 처음으로 미국 중앙은행(Fed)의 인플레이션 목표치 2%를 넘어선 2.3%를 기록했다.
시장의 관심은 31일(한국시간) 나오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쏠리고 있다. 10월 양적완화 종료와 함께 금리 인상 시기 및 구체적인 출구전략 방식이 언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WSJ는 2분기 GDP 증가율이 당장 미국 Fed의 통화정책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금리 인상 시점을 앞당기는 데 중요한 근거 자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로이터는 2분기 깜짝 성장률이 기준금리 조기 인상 논쟁을 더욱 가열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