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봉구 기자 ] 올해 대입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수학능력시험의 영향력 약화다. 지난해 입시까지 시행되던 수능 우선선발은 폐지되고 최저학력기준도 완화될 전망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2015학년도 수시 모집요강 주요사항’을 30일 발표했다. △수시모집 첫 감소 △원서 접수 일원화 △‘지역인재 특별전형’ 첫 시행 △학생부 위주 전형 모집인원 증가 △논술전형 모집인원 소폭 감소 등의 내용이 골자다.

대학별 고사, 적성시험 등을 폐지하거나 축소하도록 유도한 정부 정책에 따른 변화다. 수험생 평가 요소가 학생부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겨가면서 수능 영향력은 줄어들었다.

수능 성적을 100% 반영해 먼저 선발하는 ‘수능 우선선발’ 제도가 사라진 게 눈에 띈다. 주로 상위권 대학들이 수능 우선선발을 시행했던 만큼 수험생 체감도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대부분 대학에서 작년 입시의 우선선발보다 낮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고, 백분위가 아닌 등급을 사용함에 따라 최저학력기준이 완화됐다. 올해 최저학력기준은 기존 수능 우선선발과 일반선발 기준 사이 수준으로 설정됐다는 게 입시전문가들의 공통된 평이다.

특히 주요대학 가운데 한양대는 올해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전면 폐지했다. 서강대도 ‘알바트로스 특기자전형’의 최저학력기준을 없앴다.

여타 주요대학의 수시 논술전형에선 전년 대비 완화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는 편이다. 따라서 논술 영향력은 종전보다 커진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올해 최저학력기준이 낮아진다 해도 우선선발이 아닌 일반선발 기준으로 비교하면 작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아질 수 있어 수험생들은 유의해야 한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정부의 최저학력기준 완화 권고로 수능 영향력이 다소 낮아진 건 맞다. 하지만 일반선발의 경우 작년보다 비슷하거나 오히려 다소 높은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한다” 며 “수험생 입장에선 여전히 최저학력기준 통과가 까다로운 편이다. 최종 당락은 수능으로 갈릴 가능성이 높으니 철저히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현실적으로 수능 모의평가 성적 기준 ‘4개 영역 평균 3등급 이내’가 수시 논술전형 지원 가능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구체적으로 인문계는 6월 모의평가 기준 국어·영어·수학 평균 3등급, 자연계는 국영수에 탐구까지 평균 3.5등급이 지원 하한선이 될 것” 이라며 “수시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대학들은 보통 2개 영역 2등급 이내(일반선발 기준), 또는 최소한 1~2개 영역 이상 3등급 이내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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