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31일 현대중공업에 부여한 ‘AA+’ 신용등급을 ‘부정적 검토 대상’에 올렸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세계 1위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의 신용등급은 ‘AA+’로 상승한 지 6년 만에 떨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일반적으로 ‘부정적 검토 대상’에 오른 신용등급은 3개월 이내에 신용등급이 떨어질 확률이 50% 이상이다.
한국신용평가도 이날 현대중공업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신용평가사들은 전방산업인 해운업의 장기침체 여파로 현대중공업이 올 2분기 대규모 영업손실을 낸 것을 반영, 이같이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올 2분기에 연결 기준으로 1조103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지난 29일 발표했다. 조선, 해양, 플랜트 부문의 일부 대형 공사에서 공정 지연으로 인한 손실이 발생했고 향후 선박 건조 비용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대규모 충당금을 쌓은 탓이다. 김봉균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상선 시장이 급격히 둔화하고 있고 해양 생산설비 프로젝트에 대한 저가 수주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며 “향후 추가적인 손실 발생 가능성을 분석해 등급 조정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재무 상태는 2011년 유럽 재정위기를 기점으로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2010년 5조5317억원에 달했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 7분의 1 수준인 8019억원으로 급감했다.
반면 총차입금은 같은 기간 9조8444억원에서 15조8432억원으로 불어났다. 현대중공업 신용등급이 ‘AA’로 한 단계 떨어질 경우 조선업계 2위인 삼성중공업과 같아진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신용평가회사들이 최근 몇 년 동안 조선업체의 실적이 악화됐음에도 등급을 내리지 않아 신용등급이 과도하게 부풀려져 있다”며 “하지만 이번 현대중공업의 대규모 적자를 계기로 등급 하향 조정을 더 이상 미룰 수 없게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 거주자가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 금액이 약 32조원이라는 집계 결과가 나왔다.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거주자의 신용카드·체크카드 해외 사용금액은 217억2000만달러로 전년 192억2000만달러와 비교해 13% 늘었다. 현재 환율로 환산하면 32조원 상당이다.그뿐만 아니라 종전 최대치였던 2023년의 기록까지 넘어섰다.카드 사용액 급증은 해외여행이 활발해져 내국인 출국자 수가 늘어나고, 온라인 해외 직구(직접구매)도 증가한 부분도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한다.한국관광통계 기준 지난해 해외로 출국한 내국인은 2869만 명으로, 전년(2272만 명)보다 26.2% 증가했다. 출국자 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2019년(2871만 명)과 같은 수준이다.종류별로 보면 신용카드가 전년 대비 5.4% 증가했고, 체크카드는 37.8% 늘었다. 특히 체크카드 사용 증가세는 전년 대비 25.8% 치솟았다. 해외 여행객 사이에서 수수료가 들지 않는 '트래블 체크카드' 인기가 높아지면서 체크카드 사용액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이러한 흐름은 여신금융협회 집계에서도 동일하게 보인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개인 신용·체크카드 해외 이용금액은 작년 약 20조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3조8000억원 증가했다. 이중 체크카드 결제 금액은 같은 기간 3조3000억원에서 5조8000억원으로 2조원 넘게 늘었다.일부 금융 기관들은 지난해 외화 통장을 연결하면 해외여행 때 낮은 수수료로 현금을 인출하거나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트래블 체크카드 상품을 출시해 인기를 끌었다. 이 때문에 은행에서 환전하지 않고 바로 카드를 사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2015년 이후 9년만에 반등했다. 지난해 2월 예상한 0.68명을 훌쩍 뛰어넘은 0.75로 집계됐다. 다만 출산율이 구조적으로 회복됐다기 보다는 30대 여성 인구 수가 증가한 탓에 나타난 ‘반짝 반등’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4년 출생·사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출생아 수는 23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8300명(3.6%) 증가했다.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2월 전망치(0.68명)와 같은해 12월 전망치(0.74명)를 웃도는 0.75명으로 집계됐다. 합계출산율은 전년(0.72명) 대비 0.03명 늘면서 9년만에 반등에 성공했다.통계청 관계자는 “2015년 이후 9년만에 출생아 수, 조출생률(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 합계출산율(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 첫째 출생아 수, 둘째 출생아 수 모두 늘었다”며 “인구구조에서 30대 여성 인구가 늘었고, 혼인이 작년부터 많이 늘기 시작했으며, 결혼 및 출산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점이 반등의 요인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이어 “코로나19로 지연됐던 혼인건수가 다시 늘고 있다는 것은 좋은 신호”라면서도 “(출산율 반등이) 굳어졌다고 보긴 어렵고 향후 연간 추세를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2022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합계출산율은 1.51명이었다. 이에 대해 통계청 관계자는 “OECD 기준으로는 우리나라가 여전히 최하위”라며 “세계 데이터로 확장하면 홍콩에 이어 두번째로 낮은 나라”라고 설명했다.지난해 모(母)의 평균 출산연령은 33.7세로 전년 대비 0.1세 상승
지난 1월말 설 연휴에 임시공휴일을 지정하자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이 크게 늘었다. 작년 10월 징검다리 연휴에도, 9월 추석연휴 때도 공항은 문전성시였다. 이같은 해외 여행 급증의 결과로 지난해 해외 카드사용액이 사상 처음으로 200억달러를 넘어섰다. 온라인 쇼핑 해외 직접구매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금액은 217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2023년 192억2000만 달러에 비해 13% 증가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은은 "해외 여행 수요 증대에 따른 내국인 출국자 수의 증가"를 해외 사용액 증가 이유로 꼽았다. 지난해 출국자 수는 2869만명으로 2023년 2272만명보다 26.3% 증가했다.온라인 쇼핑 해외 직구도 늘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직구액은 58억3000만달러로 1년 전 51억1000만달러보다 14% 증가했다. 다만 외국인 등 비거주자의 한국 소비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비거주자의 카드 사용액은 119억1000만달러로 전년 95억4000만달러 에 비해 24.9% 증가했다.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