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갑론을박] 네이버, "SNS株 고평가" vs "라인 상장 前 매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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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2분기 영업이익 38.5%↑에도 주가 후퇴
네이버 주가가 2분기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후퇴했다. 고평가된 인터넷주에 대한 불안감이 매도세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반면 글로벌 메신저 ‘라인(LINE)’의 기업공개(IPO) 이후 주가가 박스권에서 상향 이탈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지금이 매수 기회란 의미다.
◆박스권에 갇힌 황제주
네이버 주가는 31일 2만원(2.6%) 떨어진 74만9000원에 마감했다. 장이 열리기 직전에 네이버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8.5% 증가한 1912억원을 기록했다는 발표가 나왔지만 주가하락을 막지 못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공개된 뒤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서는 모습이 나타났다”며 “향후 실적전망을 확신하지 못했거나 ‘어닝 서프라이즈’(시장의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는 깜짝 실적)를 예상했다가 기대에 못 미치자 팔고 나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기관은 71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 12거래일간 1297억원 상당을 순매도했던 외국인은 이날 423억원어치를 도로 샀다.
이종원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페이스북 트위터 등 글로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들의 거품 논란이 가열되면서 제조업에 비해 인터넷주의 매력이 떨어졌다”고 진단했다.
그동안 증권사들은 네이버 목표주가를 대개 100만원으로 잡으며 ‘황제주’ 등극을 예상했다.
그러나 실제 주가는 80만원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3월6일 88만원 최고점을 찍은 이후 등락을 반복하다 인터넷주 고평가 논란에 67만5000원(5월9일)까지 떨어졌다. 네이버 자회사인 글로벌 메신저 ‘라인’의 IPO 기대감에 80만원 선을 회복했지만 이날 또다시 75만원 밑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라인 IPO 악재냐 호재냐
박스권에 갇힌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카드는 ‘라인’이라는 데 전문가들의 의견은 대체로 일치된다. 라인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3% 증가한 1832억원을 기록했다.
라인은 일본, 대만, 인도네시아 등의 4억9000만명 가입자를 대상으로 게임과 스티커 등의 콘텐츠 매출뿐만 아니라 광고 매출을 올리고 있다. 라인의 성장세 덕분에 네이버의 해외매출 비중은 2분기 처음으로 30%를 넘겼다.
하지만 라인의 일본 증시 상장이 네이버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에는 의견이 갈린다.
이창연 동양증권 연구원은 “라인의 상장 후 기업가치는 현재 네이버 기업가치의 84~105%(23조원가량)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며 “라인 상장은 네이버 기업가치 상승에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일각에선 고평가된 라인이 네이버 주가를 끌어올리기엔 한계가 있다고 주장한다. 라인의 상장 후 시가총액이 22조~26조원에 이를 것이란 국내 전망과 달리 일본에서는 10조원 수준이라는 분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이종원 연구원은 “라인은 상장 자체보다 전자상거래 등 새로운 시장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반면 글로벌 메신저 ‘라인(LINE)’의 기업공개(IPO) 이후 주가가 박스권에서 상향 이탈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지금이 매수 기회란 의미다.
◆박스권에 갇힌 황제주
네이버 주가는 31일 2만원(2.6%) 떨어진 74만9000원에 마감했다. 장이 열리기 직전에 네이버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8.5% 증가한 1912억원을 기록했다는 발표가 나왔지만 주가하락을 막지 못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공개된 뒤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서는 모습이 나타났다”며 “향후 실적전망을 확신하지 못했거나 ‘어닝 서프라이즈’(시장의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는 깜짝 실적)를 예상했다가 기대에 못 미치자 팔고 나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기관은 71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 12거래일간 1297억원 상당을 순매도했던 외국인은 이날 423억원어치를 도로 샀다.
이종원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페이스북 트위터 등 글로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들의 거품 논란이 가열되면서 제조업에 비해 인터넷주의 매력이 떨어졌다”고 진단했다.
그동안 증권사들은 네이버 목표주가를 대개 100만원으로 잡으며 ‘황제주’ 등극을 예상했다.
그러나 실제 주가는 80만원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3월6일 88만원 최고점을 찍은 이후 등락을 반복하다 인터넷주 고평가 논란에 67만5000원(5월9일)까지 떨어졌다. 네이버 자회사인 글로벌 메신저 ‘라인’의 IPO 기대감에 80만원 선을 회복했지만 이날 또다시 75만원 밑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라인 IPO 악재냐 호재냐
박스권에 갇힌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카드는 ‘라인’이라는 데 전문가들의 의견은 대체로 일치된다. 라인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3% 증가한 1832억원을 기록했다.
라인은 일본, 대만, 인도네시아 등의 4억9000만명 가입자를 대상으로 게임과 스티커 등의 콘텐츠 매출뿐만 아니라 광고 매출을 올리고 있다. 라인의 성장세 덕분에 네이버의 해외매출 비중은 2분기 처음으로 30%를 넘겼다.
하지만 라인의 일본 증시 상장이 네이버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에는 의견이 갈린다.
이창연 동양증권 연구원은 “라인의 상장 후 기업가치는 현재 네이버 기업가치의 84~105%(23조원가량)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며 “라인 상장은 네이버 기업가치 상승에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일각에선 고평가된 라인이 네이버 주가를 끌어올리기엔 한계가 있다고 주장한다. 라인의 상장 후 시가총액이 22조~26조원에 이를 것이란 국내 전망과 달리 일본에서는 10조원 수준이라는 분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이종원 연구원은 “라인은 상장 자체보다 전자상거래 등 새로운 시장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