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채소 풍년…오이값 1년새 50% '뚝'
오이, 호박, 상추 등 채소 가격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3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취청오이(10㎏) 상품(上品)의 7월 평균 도매가격은 1만3100원으로 전년 동기(2만5900원) 대비 50%가량 하락했다. 애호박(8㎏) 상품 가격도 9200원으로 1년 전(1만8000원)과 비교했을 때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또 여름 휴가철 수요가 늘어나는 품목인 적상추(4㎏)와 깻잎(2㎏)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1.7%, 15.3% 낮은 수준에 거래됐다.

‘풍년의 역설’이 채소값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관계자는 “올 들어 높은 기온이 이어지며 예년에 비해 전반적인 채소 작황이 좋다”며 “반면 경기 불황 등으로 수요는 크게 늘지 않아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롯데마트는 강원 평창, 경기 용인 등 산지 농가에서 채소 1500t 물량을 매입해 소비 촉진 행사를 연다.

오는 6일까지 친환경 오이(4개)는 1800원에, 애호박(1개)은 400원에 내놓는다. 롯데멤버스 고객에게는 청·적상추(130g)는 1040원에, 깻잎(4묶음)은 1360원에 판다. 시세보다 최대 50% 저렴한 가격이라는 설명이다.

백승훈 롯데마트 채소 상품기획자는 “오는 20일까지 매주 새로운 품목을 반값에 할인하는 행사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