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상반기 생산량 격차 27만대로 바짝 따라붙어
중국공장 등 잇단 신·증설…조만간 역전 가능 자신감
국내 파업땐 또 생산 차질…노조 리스크 극복이 과제
환율 하락에 따른 채산성 악화로 2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한 현대·기아자동차의 상반기 글로벌 차 판매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 증가했다. 시장 평균보다 높은 증가율로, 르노닛산과의 격차를 줄이며 세계 4위 완성차 업체로 도약할 수 기반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해마다 반복되는 노사분규로 하반기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경우 4위 탈환이 공염불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없지 않다.
○르노닛산과 4위 놓고 접전
KB투자증권은 상반기에 현대·기아차가 404만대를 판매해 세계 5위를 차지했다고 1일 발표했다. 작년 상반기보다 5.4%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판매량 세계 1위를 차지한 도요타는 2.4% 늘렸고 작년에 이어 올해도 3위를 유지한 제너럴모터스(GM)는 판매증가율이 1.4%에 불과했다.
이로 인해 현대·기아차와 4위 업체인 르노닛산(431만대)의 판매량 격차는 작년보다 줄어들었다. 지난해 현대·기아차는 르노닛산보다 71만대 적은 756만대를 판매했다. 올 상반기엔 두 회사의 생산량 차이가 27만대로 줄었다. 현대·기아차가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전 세계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린 결과다.
기아차는 1분기에 국내외 3개 생산라인을 100% 이상 가동했다. 국내 공장 가동률은 112.5%였고 미국 조지아 공장 가동률도 105%에 육박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도 인도공장을 제외한 6개국의 생산라인을 풀가동했다. 현대차 러시아 공장 가동률은 현대·기아차 생산라인 중 가장 높은 121.5%에 달했다.
현대·기아차의 생산성이 개선되면서 르노닛산과 판매량 차이는 갈수록 줄고 있는 추세다. 현대·기아차는 2009년 미국 포드를 제치고 세계 5위 업체로 부상했지만 르노닛산과는 연간 100만대 이상 차이가 났다. 그러다 2012년에 97만대로 격차를 줄인 뒤 지난해엔 71만대 수준으로 좁혔다. 올해엔 연 50만대 이하로 추격할 전망이다. 르노닛산이 지난해 인수한 러시아의 아브토바즈의 생산량(40여만대)을 제외하면 현대·기아차는 이미 르노닛산과 생산량 차이가 없다는 분석도 있다.
○하반기 전망 밝지만
현대·기아차는 중국 공장을 역전의 발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기아차는 지난 2월 장쑤성 옌청에 중국 3공장을 완공한 뒤 하반기부터 중국 전략차종인 준중형급 K4를 생산한다. 지난 5월부터 본격 가동한 쓰촨성 상용차 공장에서도 트럭 생산을 늘린다. 이렇게 되면 상반기와 비교해 하반기에 중국 공장에서만 15만대가량 생산량이 늘어난다. 러시아 공장과 브라질 공장도 생산성 개선을 통한 증산을 추진 중이다.
증권업계에선 문제는 국내 공장이라고 입을 모은다. 현대차 그랜저 디젤과 기아차 카니발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지만 8월 이후 노사분규로 생산 차질을 빚을 수 있어서다. 지난해에도 현대·기아차는 상반기에 르노닛산과 생산량 차이를 20만대 수준으로 좁혔지만 하반기에 노조 파업으로 생산량 격차가 60만대 이상으로 벌어졌다.
지난해 현대·기아차 노조는 8월 말부터 9월 중순까지 보름 안팎의 파업을 벌였다. 이로 인해 생산량이 13만여대, 매출이 2조7000억원가량 줄어든 것으로 회사 측은 추산했다.
현대·기아차는 해외공장을 신·증설해 글로벌 ‘빅4’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반을 확충하겠다는 전략이다. 우선 내년부터 쓰촨 공장의 생산량을 6만대에서 16만대로 늘린다. 기아차 중국 3공장의 생산량도 20만대에서 30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린다. 2~3년 내 현대차 러시아 공장과 브라질 공장에서 각각 10만대 이상 더 만들 계획이다. 2016년 중국 충칭에 현대차 4공장을 짓고 멕시코 몬테레이에 기아차 공장을 완공하면 생산량이 각각 30만대씩 늘어난다.
신정관 KB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은 “올해 현대·기아차의 성장 여부를 결정짓는 최대 관건은 국내 공장의 파업 여부”라며 “노조 리스크를 잘 극복하고 신·증설이 순탄하게 이뤄지면 2016년 이후 현대·기아차가 세계 4위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세청이 세무 플랫폼을 통한 부당·과다 환급 관행을 조사하면 자비스앤빌런즈, 토스인컴 등 운영업체들의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16일 업계에 따르면 자비스앤빌런즈는 지난해 상반기 매출 777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한 해 매출(507억원)을 반년 만에 넘어섰다. 이 회사는 2020년 삼쩜삼을 출시한 이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0년 35억원에 불과한 매출이 2021년 311억원, 2022년 496억원 등으로 꾸준히 늘었다. 누적 가입자도 2022년 4월 1000만 명, 2023년 5월 1600만 명, 2024년 5월 2100만 명으로 급증했다.하지만 이번 국세청 점검 결과 다수 이용자가 부담 환급액을 토해내고 가산세까지 물게 된다면 고객이 이탈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그런 데다 국세청이 다음달 수수료 없는 소득세 환급 서비스를 시작한다. 삼쩜삼이 돈을 받고 제공하는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자비스앤빌런즈 관계자는 국세청 환급 서비스와 관련해 “삼쩜삼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간편하게 환급할 수 있는 등 편의성이 높아 이탈이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국세청 조사가 자비스앤빌런즈가 계획 중인 기업공개(IPO)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이 회사는 2023년 NH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사업모델 기반 특례 상장에 나섰지만 상장 예비 심사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서비스의 계속성에 의문이 제기된다는 이유에서였다. 앞서 한국세무사회는 2021년 삼쩜삼 서비스가 ‘무자격 세무 대리’에 해당한다는 이유 등으로 김범섭 자비스앤빌런즈 대표를 고발했지만 검찰은 2023년 김 대표를 무혐의 처리했다.김익환 기자
한국 대기업의 임금 수준이 유럽연합(EU) 평균과 일본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16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표한 ‘한·일·EU 기업 규모별 임금수준 국제 비교’에 따르면 한국 대기업 연 임금총액은 구매력평가(PPP) 환율 기준(2022년) 8만7130달러로, EU 20개국 평균 8만536달러보다 8.2% 높았다. 일본 5만6987달러에 비해서는 52.9% 많다. 경총은 EU가 최근 발표한 2022년 자료를 비교해 이번 보고서를 내놨다.순위로 보면 한국은 조사 대상 22개국 중 5위에 올랐다. 룩셈부르크 독일 프랑스 아일랜드의 뒤를 이었다. 오스트리아(6위), 핀란드(7위), 네덜란드(8위)보다는 순위가 높았다.2022년 시장 환율을 기준으로 해도 한국(5만4656달러)은 EU 평균(5만2639달러)과 일본(4만1075달러)에 비해 높았다. 다만 순위는 7위로 떨어진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 대비 대기업 임금 수준도 한국이 156.9%로 EU 평균(134.7%)과 일본(120.8%)보다 높았다.국내 중소기업 임금총액(PPP 기준)은 5만317달러로 일본 중소기업 4만2022달러에 비해 19.7% 많았고, EU 중소기업 평균 5만2398달러보다는 4.0% 적었다. 분석 대상 22개국 중 10위다.신정은 기자
국내 전자상거래(e커머스) 플랫폼의 성장이 빠르게 둔화하는 가운데 C(중국)커머스 기업들의 국내 거래액은 급증하고 있다.16일 대체 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에 따르면 중국계 쇼핑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알리바바그룹)의 1월 결제액은 1154억원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43.7% 증가했다. 같은 기간 ‘테무’(판둬둬)는 514억원으로 145.1% 늘었다. ‘쉬인’은 102억원으로 127.5% 증가했다.알리익스프레스는 최고 100% 이상 늘어난 1~2년 전과 비교하면 다소 주춤하지만 여전히 국내 플랫폼 업체들보다 성장세가 가파르다. 월간 결제금액이 가장 큰 때는 광군제 기념 연중 최대 쇼핑 행사를 벌인 작년 11월로 1996억원을 기록했다.e커머스업계에선 중국 커머스 업체들의 국내 시장 공략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한다. 테무는 지난해 말부터 인사(HR), 총무, 홍보·마케팅, 물류 등 핵심 직군의 한국인 직원 채용 절차를 밟고 있다. 한국 내 통합 물류시스템 구축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알리익스프레스는 2019년 처음 한국어 판매사이트를 열어 영업을 시작한 이후 2023년 8월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사무소를 개설했다. 이후 한국 직원 채용 등 현지화 절차를 밟고 있다.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달 테무 앱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823만 명으로 쿠팡(3302만 명), 알리익스프레스(912만 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이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