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이 7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달보다 3.2포인트 상승한 77.7을 기록했다고 1일 발표했다. 2009년 12월(82.5) 이후 4년7개월 만에 최고치다. 정부의 경기부양책 추진으로 건설경기 회복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됐다.

건산연은 혹서기인 7월 CBSI가 전달보다 상승한 것은 중견 및 대형 건설사, 서울지역 업체들의 체감지수가 개선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업체 규모별로는 대형사가 2011년 4월 이후 처음으로 100을 회복했고, 중견업체가 2.5포인트 오른 75.8을 나타냈다. 그러나 공공사업 비중이 높은 중소업체들은 주택 중심의 경기부양책 영향을 받지 못해 오히려 53.8로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업체가 90.2, 지방 업체가 58.8을 기록했다. 서울 업체는 2년10개월 만에 지수가 가장 높았지만 지방 업체는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홍일 연구위원은 “경기부양책 발표가 건설기업의 체감경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여전히 기준점(100)에 못 미친다는 점에서 건설기업의 체감경기는 아직 침체 국면”이라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