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살인 용의자 검거…"시신은 남편·내연남"
‘포천 빌라 고무통 변사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유력한 피의자인 이모씨(50·여·사진)를 검거했다. 경찰 조사 결과 고무통에서 발견된 시신 두 구는 피의자의 직장동료이자 내연관계였던 40대 남성과 남편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 포천경찰서는 1일 남편 등 두 명을 살해하고 시신을 집 안에 유기한 혐의로 이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발표했다.

이씨는 이날 오전 11시20분께 포천시 송우리에 있는 한 섬유공장 기숙사 부엌에서 체포됐다. 경찰은 이씨와 함께 있던 스리랑카인 S씨도 임의동행 형식으로 데려와 공범 여부와 범인은닉도피 혐의 등에 대해 조사 중이다.

경찰 조사 결과 시신 한 구는 피의자의 남편 박모씨(51), 다른 한 구는 피의자의 직장 동료인 한국인 A씨(49)로 확인됐다. A씨는 지난해 10월 이씨와의 내연관계가 들통나 직장에서 해고됐으며 이후 행적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남편은 집에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해 고무통에 넣었고 직장동료는 직접 목 졸라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밤 ‘위층에서 아이가 악을 쓰며 울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포천시 신북면에 있는 한 빌라로 출동한 경찰은 주택 안에서 남성 시신 두 구가 담긴 높이 80㎝, 지름 84㎝의 고무통을 발견했다. 아래 깔려 있던 남편 박씨의 시신에는 장판이, 위에 있던 남성 A씨의 시신에는 두꺼운 이불이 덮여 있었다.

이씨는 검거 직후 “외국인 애인을 살해했다”고 진술하는 등 정신적 공황상태로 범행 동기와 시기 등에 대해 횡설수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