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은 올해 상반기 매출(대한통운 제외)이 전년 대비 0.1% 감소한 3조5635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국내 소비침체 및 국제 라이신 판가 하락 등의 여파로 전년 대비 2.1% 감소한 1857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58.2% 증가한 745억 원으로 나타났다.

국제 라이신 판가 하락 및 내수 경기 침체 장기화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됐지만, 식품부문 등 다른 사업부문의 비용조정 등으로 수익성 악화를 최소화했다고 CJ제일제당 측은 설명했다.

사업부문별로는 바이오와 제약을 합친 생명공학부문의 매출과 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식품부문은 대형 신제품 출시와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매출이 소폭 증가했다. 또 강도 높은 비용조정으로 수익성도 개선됐다. 생물자원 부문은 돼지유행성설사병(PED) 등의 발생으로 인한 수요 위축에도 소폭 개선세를 보였다.

상반기 생명공학부문 매출은 9037억원으로 1년 전보다 6.1% 감소했다. 지난해부터 지속된 라이신(사료용 아미노산) 판가 하락이 악재로 작용, 매출과 매출이익에 모두 악영향을 줬다. 그러나 미국 아이오와 라이신 공장 신규 가동 등 적극적인 성장전략을 유지, 라이신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16% 늘어났다. 제약부문은 부진제품을 정리하고 고수익 전문의약품(ETC) 위주의 판매에 주력했다는 설명이다.

식품부문은 같은 기간 1조8964억 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부터 강도 높게 실시하고 있는 가공식품 분야의 구조혁신 활동으로 매출이익은 전년비 약 22% 상승했다. 최근 1~2년 사이 새로 출시한 알래스카 연어캔과 비비고 냉동제품군, 고부가가치 소재 제품인 자일로스설탕과 액상당 등의 제품군의 판매 호조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특히 구조혁신의 일환으로 과도한 판촉 활동을 줄이는 등 불필요한 비용을 최소화 해온 게 주효했다.

생물자원 부문의 매출액은 돼지유행성설사병과 구제역 등 가축 질병이 발생하며 수요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주요 해외 시장인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의 사료 판매량이 증가한 데 힘입어 전년 대비 1.3% 증가한 7634억 원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 측은 "앞으로도 내수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핵심 사업과 제품에 역량을 집중, 원가절감 및 수익성 중심의 영업활동 등을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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