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반전세로 계약한 아파트 세 집 중 한 집은 월세가 100만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임대 전문회사 렌트라이프(www.rentlife.co.kr)가 올 상반기(1~5월) 서울에서 거래된 반전세 아파트 1만1884개 단지를 분석한 결과 평균 임대료는 보증금 1억4689만원에 월세 81만원이었다. 평균 월세는 강남(132만원) 서초(123만원) 성동(101만원) 용산(110만원) 중구(104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월세 수준은 50만~100만원이 41.7%로 가장 많았다. 100만원 이상의 월세를 내는 비중도 29%에 달했다. 고소득 임차인이 많은 지역에선 100만원 이상의 고액 월세 거래도 많았다. 지역별로는 강남구(59%) 서초구(55%) 용산구(53%) 중구(50%) 등에서 월세 거래 중 절반 이상이 월 100만원을 넘었다.

월세가 비싼 아파트의 특징은 대체로 입지가 좋고 신축된 아파트다. 외국계 임차인이나 고액 연봉을 받는 직장인이 주로 이런 집을 선호한다. 단지별로 보면 성동구 옥수12구역을 재개발해 2012년 입주한 옥수리버젠, 지하철 2·6호선 합정역과 연결된 서교동 메세나폴리스, 한강 조망이 가능한 마포 한강밤섬자이, 도심과 가까운 용산구 리첸시아용산 등의 월세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100만원 이상을 월세로 받는 반전세 비중이 10.6%에 불과했다. 평균 반전세 형태는 보증금 6696만원에 월세 57만원이었다. 월세는 서울과 접근성이 좋으면서도 대형 아파트가 많은 용인시가 평균 7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분당과 판교신도시가 있는 성남시가 68만원, 고양시 67만원, 과천시 64만원 등의 순이었다.

김혜현 렌트라이프 대표는 “대출금리보다 월세전환율이 높아 집주인들의 월세 전환 시도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