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저는 서울 관악구 은천동에서 치킨전문점을 3년째 운영 중인 김신영(43)이라고 합니다. 자영업을 하기 전에는 공무원 생활을 했습니다. 그런데 개업 후 상권을 샅샅이 뒤져보니 반경 500m 인근에 골목시장을 포함해 치킨점이 무려 20개 가까이 문을 열고 있습니다. 이 같은 과당 경쟁으로 애를 먹고 있습니다. 더욱이 피자가게와 주류전문점에서도 치킨을 취급하면서 고객이 분산되고 특별한 고객 흡입력이 없다 보니 매출이 급감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자영업희망콜센터] 인테리어 바꿔 입소문 전략을…피자도 판매해 배달하면 매출↑
A 치킨전문점은 예비창업자들이 관심이 많은 아이템 중 하나입니다. 소자본 창업이 가능하고 특별한 기술이 필요치 않으며, 꾸준하고 일정한 수요가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창업 아이템 1순위로 꼽히기도 합니다. 그러나 대표적인 과당 경쟁 업종이라는 것은 단점입니다. 국내에 치킨을 취급하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130개가 넘습니다. 매장 수만 4만개가 넘을 정도로 많습니다. 매장 오픈도 쉽지만, 폐업도 많은 업종입니다.

치킨전문점은 ‘3웨이 시스템’을 병행하는 영업 전략을 구사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매장, 배달, 테이크아웃 등 세 가지 영업 방식을 병행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매장의 입지와 크기, 상권 내 경쟁점의 분포 상태에 따라 영업 형태를 달리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대부분의 치킨전문점은 7:2:1의 법칙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배달 매출이 70%를 차지한다면 매장 매출은 20%, 포장 판매는 10%라는 뜻입니다.

치킨의 보완재로 여겨지는 아이템은 바로 피자 메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치킨전문점의 주 고객은 피자전문점의 주 고객이라고 인식해도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기존 치킨 매장에 다른 전화번호를 준비해 피자 판매를 추가한다면 두 업종 모두 배달 매출을 올릴 수 있어 투자비 대비 수익성이 높아지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배달 매출이 70% 이상을 차지하는 매장에서는 표적 고객의 구매의욕을 높일 만한 마케팅 활동이 필요합니다. 전단지, 판촉물, 사은품, 쿠폰 등은 이미 모든 배달 아이템에서 쓰는 홍보 전략입니다.

주거지역 내 세차 서비스, 어린이 관련 정보 제공 등 구매 고객인 어린이와 부모들에게 감성적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하겠습니다. 단순한 가격 할인이나 판촉물을 주는 것은 더 이상 고객에게 감동을 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치킨전문점 창업은 특별한 경쟁력이 요구된다기보다는 어떤 요리 방법으로, 어떤 상권에 들어가느냐 또 어떤 서비스를 실시하느냐가 중요합니다. 배달 매출을 강화할 수 있는 배달 시스템과 모임 공간으로서의 독특한 연출이 가능한 가변식 홀 인테리어를 통해 차별화를 이루는 것도 매출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정리=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도움말=이상헌 (사)한국소상공인컨설팅협회장 icanbiz@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