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역설'이 통하지 않는 종목
200만원이 넘는 명품 셔츠도 팔리는 곳이 청담동이다.이런 청담동에서도 잘 먹히지 않는 전략이 있다. 바로 ‘고급화 전략’이다. 청담동에 10억원을 들여 예쁜 와인 바를 차리기로 했다고 가정해보자. 처음에는 잘 되겠지만 곧이어 20억원을 들여 인테리어를 하는 사람이 나타나는 곳이 청담동이다. 그 사람도 곧 50억원을 들여 인테리어를 한 사람에게 상권을 내줄 수밖에 없다. 결국 가장 고급스러운 동네로 손꼽히는 청담동에서 오히려 고급화 전략을 써서 성공하기 힘들다는 논리적 모순에 빠지게 된다.

종목 선택에도 이런 ‘청담동 패러독스(역설)’가 존재한다. 투자자는 고도의 기술력을 갖고 높은 영업이익을 올리는 회사에 투자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기술이 쏟아져 나오는 요즘, 기술이 앞서간다는 것이 큰 의미가 없어져 버렸다.

그러면 어떤 회사에 대한 투자가 좋을까? 감히 침범할 수 없는 로열티가 강한 네트워크를 가진 회사라면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예를 들어 애플 같은 회사다. 세계 각지에 애플 제품만 쓰는 마니아 층이 두껍다. 다른 제품이 이 네트워크를 뚫고 들어가기란 무척 어렵다.

애플은 어떻게 이런 로열티와 네트워크를 갖게 됐을까? 스스로 참여하는 애플리케이션(앱) 시장과 개발자 회의를 통한 끊임없는 혁신이 그 비결이다.

이런 법칙이 작용한 기업이 우리나라에도 있다. 바로 네이버다. 이메일로 포털을 선점했던 다음이 네이버에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지식iN’이라는 혁신적 발명품 때문이었다. 네이버 같은 회사를 눈이 뚫어져라 발굴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