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청약 열기가 뜨거운 위례신도시의 상가 분양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분양가가 높아지면 원하는 임대수익률을 거두지 못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분양업체의 장밋빛 설명을 곧이 곧대로 믿지 말고, 입주 후 예상 임대료, 공실 위험 등을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고 상가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뜨거운 위례, 상가 분양가도 '고공행진'
송파 와이즈 더샵 상업시설 조감도.
송파 와이즈 더샵 상업시설 조감도.
○분양가 3.3㎡당 최고 1500만원 올라

현재 분양을 진행 중인 위례신도시 C1의 7블록 근린상가들의 3.3㎡당 분양가는 지난 3월 분양한 ‘송파 와이즈 더샵’ 상가와 비교해 최고 1500만원 상승했다.

지상 1층 기준으로 7의 2·3블록에 공급되는 상가 분양가는 3.3㎡당 4700만~5500만원이다. 7의 1블록에서 분양 중인 상가는 4500만~5200만원에 공급되고 있다. 송파 와이즈 더샵 상가의 공급가는 지상 1층 기준으로 3500만~4000만원이었다.

위례신도시 A공인 관계자는 “C1의 7블록은 위례신도시의 휴먼링 북측 끝자리로 수변공원 남측에 자리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입지를 갖추고 있지만 기존 트랜짓몰 상가에 비해 분양가가 높아 저층이 미분양된 상태”라고 말했다.

가격 부담감으로 지난 3월 분양한 송파 와이즈 더샵 상가가 청약 16분 만에 다 팔린 것에 반해 C1의 7블록에 공급되는 상가 두 곳은 아직 분양을 진행 중이다.

올해 말에는 위례신사선 신설역인 위례중앙역(가칭) 인근 역세권 상가의 분양이 계획돼 있어 역세권 프리미엄이 붙어 분양가가 더 오를 개연성이 있다. 위례중앙역은 서울 신사역에서 위례신도시를 연결하는 노선에 들어서는 역이다.

부동산 개발업체인 엠디엠(MDM)은 위례중앙역 인근에 10층짜리 2개동 규모의 대형 상업시설(10만㎡)을 분양할 계획이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에 따르면 아직 토지 사용 승인 시기가 되지 않은 일부 위례신도시 상가의 경우에는 사전의향서를 받는 방법으로 선분양을 진행하고 있다.

○분양가 적정성 따져봐야

전문가들은 위례신도시 아파트의 미래 가치가 높다는 점에 동의한다. 그러나 아파트 가격 전망이 밝다 해도 상가마저 가격이 덩달아 올라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받을 수 있는 임대료 수준에 제한이 있어서다.

지나치게 높은 분양가로 투자에 나설 경우에는 손실을 볼 수도 있는 만큼 적정한 분양가에 대해 잘 따져봐야 하는 이유다. 분양가가 높아졌는데 원하는 임대료를 받지 못할 경우 임대수익률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실제 경기 판교신도시의 경우 토지 공급 가격이 높게 책정되면서 분양가가 올라 현재 할인 분양을 진행하는 상가 등이 많음에도 여전히 분양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공급 과잉으로 임차인을 구하기도 어려워 서판교 일대 등의 상권은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현재 분양업체들이 제시하는 위례신도시 상가의 연간 투자수익률은 연 6~8% 수준이다. 지상 1층을 기준으로 보증금 1억원에 월세 500만원의 임대료를 받아야 이 정도 수익률이 가능할 전망이다. 임대 조건만 보면 서울 강남역과 역삼역 인근과 맞먹는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장은 “상가 시장에서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속담이 대체로 잘 들어맞는 편”이라며 “철저하게 수익성을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성남 한경닷컴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