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추덕영 기자 ch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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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건·철(화학·건설·철강의 줄임말)’의 주가 향방이 관심이다. 중국 경제 회복세로 최근 철강주가 급등했고 정부의 경기부양책 청사진 발표로 건설주 주가가 뛰고 있어서다. 화학주들도 바닥을 다진 것으로 보인다. 연말까지 추가 상승이 가능할지가 초점이다.

건설주와 철강주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들 업종은 사실 ‘개미’들 속을 많이 썩였다. 최근 3~4년 새 중국 경기둔화로 화학이나 철강 등 업종이 장기 불황에 접어들고, 주가도 고점 대비 30% 이상 떨어졌다. 하지만 개미들은 2000년대 중후반 화학주와 철강주 시세 분출의 강렬한 추억을 잊지 못했다. 주가 부진에도 ‘낙폭과대주’란 이름으로 묶으며 미련을 떨치지 못했다. 투자 바구니에 넣었지만 기대수익은 챙겨주지 않던 이들 ‘화·건·철’ 종목이 이제서야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 것이다.

대표 화학주인 LG화학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30만원대에 머물던 주가가 올 3월엔 23만원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달 이후 공급과잉 문제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하반기부터 소형전지 물량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28만~29만원대에 재진입했다.

철강주 역시 공급과잉 해소가 최대 호재다. 전승훈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 철강업체들의 철강재 재고량이 정상 수준으로 내려왔고 철광석 재고량도 역사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며 “중국서 유통되는 철강 재고도 크게 감소해 가격의 반등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건설주는 바닥을 찍은 만큼 상승세가 가팔라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한경TV 와우넷 파트너인 장태웅 대표는 “정부의 경기부양 효과는 단기간에 끝나는 재료가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건설업종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대부분의 건설주들이 작년 부실을 털고 양호한 2분기 실적을 낸 점도 전망을 밝게 한다”고 설명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