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의 향기] 클린턴 코트·브루니 가방…한국 여성만을 위한 스타일을 내놓다
“한국 여성에게 바칩니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이 한국 여성만을 위한 한정판 신상품을 내놓고 있다.

중년 여성에게 인기가 높은 미국 브랜드 ‘센존(ST.JOHN)’은 한국 소비자의 체형과 취향에 맞춘 ‘코리아 익스크루시브 롱 재킷’을 내놨다. 센존 측은 “엉덩이를 덮는 긴 기장과 고급스러운 트위드(굵은 양털로 만든 모직 천) 소재를 선호하는 한국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소재와 디자인은 물론 한국인의 체형까지 세심하게 고려해 착용감이 편안하다는 평가다.

국내 중년 여성들이 특히 좋아하는 라즈베리와 블랙, 두 가지 색상으로 나왔다. 라즈베리 트위드 재킷(317만원)은 밝은 라즈베리 색상과 함께 여러 가지 컬러가 조화를 이뤄 화사한 느낌을 낸다. 깃이 없는 둥근 목선은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다. 블랙 트위드 재킷(353만원)은 차분한 검정 색상을 바탕으로 반짝이는 은사가 섞여 있어 우아하다. 1962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탄생한 센존은 최고급 여성 니트 의류로 유명하다.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을 비롯해 우아하고 당당한 이미지의 커리어 우먼이 많이 입었다.
[명품의 향기] 클린턴 코트·브루니 가방…한국 여성만을 위한 스타일을 내놓다
화려한 디자인의 슈즈로 잘 알려진 프랑스 브랜드 ‘로저비비에(Roger vivier)’는 서울 갤러리아명품관에서만 판매하는 ‘미스 비브 서울 리미티드 에디션’ 가방을 선보였다. 한국 론칭을 기념한 이 제품은 에시드 그린, 라이트 그레이, 로즈 핑크 세 가지 색상으로 나왔다. 가격은 300만원대. 단 14개뿐인 한정판이다.

미스 비브는 원래 카를라 브루니 전 프랑스 영부인에게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로저비비에의 대표적인 가방 라인이다. 도회적 디자인에 정사각형 버클을 더해 여성미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계절마다 새로운 소재와 색상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번에 국내에 출시된 한정판은 한국 여성의 이미지를 재해석해 가방 디자인에 담아낸 것이라고 한다.

로저비비에는 영국 엘리자베스 2세의 대관식 구두이자 재클린 케네디, 그레이스 켈리, 스칼렛 요한슨 등 많은 유명인이 신었던 브랜드다. 지금은 대중화한 스틸레토 힐이나 쇼크 힐 등도 이미 1950년대에 시도했을 정도로 혁신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