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광화문 미사때 '4.5㎞ 방호벽'
100만명 이상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시복미사를 앞두고 경찰이 각종 돌발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경찰은 한국 최초의 순교자인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의 시복미사(가톨릭에서 순교자를 성인(聖人) 전 단계인 복자(福者)에 추대하는 행사)가 열리는 오는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의 안전을 위해 높이 90㎝, 길이 4.5㎞의 방호벽을 설치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미사에 100만명 이상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각종 불상사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시복미사가 진행되는 광화문광장은 차도와 구분이 안 돼 총기나 흉기 등이 몰래 반입돼 사고가 발생해도 범인을 잡기가 쉽지 않다는 게 경찰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에 경찰은 높이 90㎝짜리 방호벽으로 행사장 주변을 에워싸고 문형 금속탐지기를 곳곳에 설치하기로 했다. 경찰은 최근 조달청을 통해 방호벽을 주문했다.

시복미사 행사장에는 각계 인사와 천주교 관계자를 비롯해 미리 신청한 가톨릭 신자 등 20만명이 입장한다. 시복미사는 오전 10시에 열리지만 참석자 신분 확인 등으로 입장은 오전 4시에 시작돼 오전 7시 종료된다. 참석자는 입장한 뒤 행사장 밖으로 나갈 수 없다. 행사에는 서울지방경찰청 산하 31개 경찰서가 총동원돼 ‘특급 경비’를 한다. 또 교황 방한 기간에는 경찰관 전원이 비상근무하는 갑호비상령이 떨어지고, 모든 총기는 경찰서에 보관된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