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아침의 시]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 김용택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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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 밤 너무 신나고 근사해요
내 마음에도 생전 처음 보는
환한 달이 떠오르고
산 아래 작은 마을이 그려집니다
간절한 이 그리움들을
사무쳐 오는 이 연정들을
달빛에 실어
당신께 보냅니다
세상에
강변에 달빛이 곱다고
전화를 다 주시다니요
흐르는 물 어디쯤 눈부시게 부서지는 소리
문득 들려옵니다
시집《그대, 거침없는 사랑》(푸른숲) 中
맛있는 음식이 앞에 있거나 멋진 풍경을 만나면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지금은 같은 자리에 없어 아쉬운 마음에, 달처럼 떠오르는 당신 생각에 전화기를 들었습니다. 당신의 눈썹 같은 예쁜 초승달이 강 위에 떠올라서, 그리워서 전화를 걸었지만 이야기를 할수록 더 그리워지는 당신.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이 밤 너무 신나고 근사해요
내 마음에도 생전 처음 보는
환한 달이 떠오르고
산 아래 작은 마을이 그려집니다
간절한 이 그리움들을
사무쳐 오는 이 연정들을
달빛에 실어
당신께 보냅니다
세상에
강변에 달빛이 곱다고
전화를 다 주시다니요
흐르는 물 어디쯤 눈부시게 부서지는 소리
문득 들려옵니다
시집《그대, 거침없는 사랑》(푸른숲) 中
맛있는 음식이 앞에 있거나 멋진 풍경을 만나면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지금은 같은 자리에 없어 아쉬운 마음에, 달처럼 떠오르는 당신 생각에 전화기를 들었습니다. 당신의 눈썹 같은 예쁜 초승달이 강 위에 떠올라서, 그리워서 전화를 걸었지만 이야기를 할수록 더 그리워지는 당신.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