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우리 신한 하나 등 4대 금융지주 주가가 지난주 일제히 뛰면서 자사주를 보유한 지주사 회장의 투자 수익률이 크게 상승했다. 금융당국의 압력에 올해 최대 40%가량 보수가 깎인 지주사 회장들로서는 다소 수입을 보전할 수 있게 됐다.
주가 급등에 웃음 찾은 지주사 회장님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순우 우리금융 회장이 지난해 6월 취임 직후 주당 9873원에 산 우리금융 주식은 지난 1일 주당 1만4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수익률은 45.3%에 이른다. 평가이익은 4477만원 수준이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31일 장중 1년 신고가를 기록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자사주 투자 수익률도 높았다. 김 회장은 지난해 3월 주당 3만6800원에 하나금융 주식 2000주를 사들였다. 작년 1월 하나금융이 주식교환 방식으로 외환은행을 하나금융의 100% 자회사로 만들겠다고 발표한 후였다. 하나금융 주가는 지난 1일 4만2150원을 기록했다. 김 회장의 자사주 투자 수익률은 14.5%, 평가이익은 1070만원이다.

올 들어 네 차례에 걸쳐 자사주 6352주를 산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의 수익률은 10.2%를 기록했다. 평균 매입 단가는 3만6464원인데, 1일 종가는 4만200원을 기록했다. 그가 자사주를 매입한 올 1~4월은 KB국민카드의 개인정보 유출 등으로 주가가 3만5000원대까지 떨어졌던 시기다. 임 회장의 자사주 평가이익은 2737만원이다.

하지만 임 회장이 회장 취임 전 사들인 자사주까지 포함하면 수익률은 여전히 마이너스다. 그는 지주사 사장으로 취임한 후 2011년 3월부터 지난 4월까지 모두 1만주를 평균 4만1558원에 매입했다. 1일 종가와 비교하면 수익률은 -3.2%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자사주 투자 수익률은 6.6%다. 회장 취임 후 2011년 5월부터 3개월간 여섯 차례에 걸쳐 자사주 1만2430주를 매입했다. 평균 매입 단가는 4만7551원, 1일 종가는 5만700원이다. 한 회장의 자사주 평가이익은 3914만원이다. 시가총액 1위 은행주인 신한금융은 지난달 30일 종가 기준 1년 신고가를 기록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