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윈난성 6.5 강진…최소 175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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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여명 부상·가옥 3만채 피해
한국인 피해 없어…추가 확인 중
한국인 피해 없어…추가 확인 중
![< 180여명 실종 > 중국 남서부 윈난성 자오퉁시에서 3일 오후 규모 6.5의 지진이 발생해 최소 175명이 숨지고 180여명이 실종됐다. 자오퉁신화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1408/AA.8960815.1.jpg)
신화통신 등 현지 언론은 “윈난성 자오퉁시 루뎬현에서 오후 4시30분께 규모 6.5의 지진이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이번 지진으로 4일 오전 2시 현재 175명이 숨지고 1400여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또 가옥 1만2000여채가 무너지고 3만여채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피해 규모는 지난해 4월 쓰촨성 야안시 루산현에서 발생했던 규모 7.0 지진 당시 약 220명이 사망·실종한 것보다 큰 것이다.
인구 27만명의 루뎬현은 산세가 험하면서 인구 밀도가 높고, 오래된 건축물이 많아 지진으로 인한 대규모 피해가 우려되는 곳이다.
사고 현장에 있던 루뎬현의 한 주민은 “5층 건물인 집안에서 강한 진동을 느꼈고, 물건들이 선반에서 떨어졌다”며 “휴대폰은 물론 전기도 모두 끊겼다”고 말했다. 깊이 12㎞ 진앙지에서 시작된 이번 지진은 인근 지역인 쿤밍과 쓰촨성 청두, 충칭시 등에서도 진동이 감지될 정도였다. 중국 지진 관측 당국은 “이번 지진은 지난 18년 동안 윈난성에서 일어난 지진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이며 진앙지가 가까워 피해가 컸다”고 밝혔다.
윈난성 성도인 쿤밍에서 북쪽으로 약 300㎞ 떨어진 자오퉁시에서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것은 최근 10년간 세 번째다. 2012년에도 규모 5.7의 지진이 일어나 80명이 숨지고 800여명이 다쳤다. 1974년에도 대지진이 일어나 14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리커창 총리는 지진 발생 보고를 받고 군과 공안, 무장경찰 병력 등을 지진 피해 지역으로 급파했다. 윈난성 당국은 텐트 2000개의 간이침대 3000개, 모포 3000장 등 긴급 구호물자를 보냈다. 윈난성 지진국은 30명으로 구성된 실무팀을 급파하고 긴급 지진대응 체계를 발령했다.
중국 남서부는 유라시아 대륙판과 인도 대륙판이 만나는 지점으로 대규모 지진이 잦다. 2008년 5월 쓰촨성 완촨현에서는 규모 8.0의 대지진이 발생해 6만9000여명이 희생됐다. 지난 4월에도 쓰촨성 야안현에서 규모 7.0의 지진이 일어나 190여명이 숨진 바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1차 확인 결과 한국 국민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파악하지 못한 사례가 있는지 추가 확인 작업 중”이라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