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바이러스 공포 확산…패닉에 빠지나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통제불능 상태로 확산하고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로 세계가 고열을 앓고 있다.

치료약과 백신이 없는 탓에 에볼라 바이러스는 자칫 80년대 초 발생해 세계로 번진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AIDS)처럼 인류를 공포에 몰아넣는 역병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 바이러스는 감염되면 감기처럼 고열 증상을 보이다 혼수상태에 빠지면서 최고 90%의 치사율을 기록해 공포를 확산시키고 있다.

지난 3월 처음 확인된 이후 지금까지 모두 7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난 탓에 기니 현지의 일부 주민들은 전염 경로를 차단하고자 '정글 칼'로 무장한 채 과학자들의 접근조차 막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현지발로 보도했다.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환자를 돌보다 감염된 미국인 두 명을 미국으로 옮겨 치료하는 데 반대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와 인터넷 게시판에는 "에볼라가 미국에 퍼질 것"이라며 환자 이송을 반대하는 목소리로 뒤덮였다.

미국 정부는 1일(이하 현지시간) 라이베리아에 있는 미국인 환자 두 명을 데려오려고 특별기를 보냈다.

환자들은 2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에모리대 병원 특별격리 시설에 수용됐다.

이 시설은 위험한 전염병을 치료하기 위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12년 전에 설립했다.

사스(SARS) 감염 의심환자를 포함해 지금까지 서너 차례만 환자가 수용됐다.

이전에 수용된 환자들 모두 감염되지 않았던 사실을 고려하면 이번에 수용된 켄트 브랜틀리 박사가 전염병에 걸려 수용된 첫 사례다.

실제로 브랜틀리 박사의 격리치료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WHO는 오는 6일 긴급회의를 열어 국제적 대응과 공조를 통해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세계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할지 논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