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이 서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에볼라 출혈열에 대해 "치사율이 높은 위험한 질환이지만 차단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국내 유입 상황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4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에볼라 출혈열 예방 대책 브리핑을 갖고 "에볼라 출혈열은 치사율이 25∼90%에 이르지만 바이러스 전파력이 약해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처럼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라고 설명했다.

1976년 아프리카 콩고공화국에서 최초 발생한 에볼라 출혈열은 현재 서아프리카 3개국(기니·라이베리아·시에라리온)에서 감염자와 사망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에볼라 출혈열 감염자는 1323명이며 이 가운데 729명이 숨졌다.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은 브리핑에서 "지난 4월부터 에볼라 대책반을 구성해 국내외 발생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에볼라출혈열 의심 환자에 대한 추적조사와 역학조사에 대한 지침을 전국 국립검역소, 지자체 감염병 담당 부서에 배포했다"고 말했다.

양 본부장은 "현재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에서 입국하는 여행객을 파악해 환자 접촉이 없더라도 에볼라출혈열의 최대 잠복기를 고려, 마지막 노출일로부터 21일동안 관할 보건소에서 증상 여부를 추적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4일 현재 추적조사 대상 21명 가운데 13명은 '증상발생 없음'으로 조사가 완료됐고 8명은 지속적으로 추적 조사를 진행 중이다.

양 본부장은 "국내 환자 발생과 유입상황에 대비해 국가지정입원치료병원을 지정, 전국 병원 17개소에 544병상을 준비했다"며 "지난 1일에는 국립인천공항검역소 등에서 에볼라출혈열 의심환자 기내 발생 상황에 대비한 모의훈련도 실시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양 본부장은 "질병관리본부 내 실험실 안전등급을 강화해 에볼라바이러스 진단검사가 가능하도록 철저히 준비했으며, 에볼라바이러스 유전자검사법(RT-PCR)에 대한 모의검사도 실시했다"고 말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덕성여대에서 실시하는 제2차 차세대 여성 글로벌 파트너십 세계대회와 관련해 "이 대회에 참가하는 학생 가운데 아프리카에서 입국하는 사람은 33명이며 모두 에볼라 발생국 이외 지역에서 입국한다"며 "해당 항공기와 탑승객에 대한 검역조사를 실시해 증상 발생자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에볼라 출혈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환자와 접촉을 피하고 손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한다"며 "에볼라출혈열 발생국가 방문 후 발열, 출혈 등의 증상이 있으면 입국시에 공·항만 국립검역소 검역관에게 신고하고, 귀가후에는 가까운 보건소나 질병관리본부 생물테러대응 핫라인(043-719-7777)으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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