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빌라 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도 포천경찰서는 4일 피의자 이모(50·여)씨와 참고인 자격으로 큰아들 박모(28)씨에 대한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한다.

큰 아들이 "아버지가 10년 전에 자연사했다"고 증언한 것의 신빙성을 확인하고 밝히기 위해서다.

거짓말탐지기 조사결과는 법적 구속력은 없다. 다만 수사의 방향을 정하거나 자백을 이끌어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9일 이씨가 사는 빌라 내 고무통 안에서 발견된 시신 2구 중 이씨의 내연남이자 전 직장동료 A(49)씨에 대해서는 이씨가 혐의를 인정하고 구속영장도 발부돼 의문점이 다소 해소된 상황이다.

그러나 A씨 시신 아래에서 발견된 남편 박모(51)씨의 사망 원인과 사망 시기, 시신 유기 경위 등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경찰은 이날 거짓말 탐지기 조사와는 별도로 친인척 조사와 이씨의 의료 기록 검토 등도 병행하면서 남편의 사망시기와 경위 등을 추적하고 있다. 또 공범 여부나 추가 범행 가능성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이 빌라에 들이닥친 지난달 29일 이씨는 또 다른 한국 남성 B(59)씨와 함께 있었으며, 혼자 사는 B씨와 상당 기간 같이 지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씨가 당초 체포됐을 당시 "살해한 시신은 외국인 남성…100만원을 주고 어떤 사람에게 그 시신을 옮겨달라고 했다"는 진술이 나왔던 점을 근거로 또 다른 추가 범행이 있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의 지문 대조 결과 시신은 외국인 남성이 아닌 한국인 A씨로 밝혀졌고 이 점을 후에 A씨가 인정한 터라 당초 왜 거짓 진술을 했는지 의문점이 남기 때문이다.

한편, 전날 이씨는 내연남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살인 및 사체은닉)로 구속됐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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