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주ETF 한달새 6% 상승
정부의 배당확대 정책 기대감에 배당주 상장지수펀드(ETF) 가격이 상승 중이다. 전문가들은 배당주 ETF 가격이 단기 급등했기 때문에 매매차익을 노리고 투자하기보다는 분배금 수령을 겨냥해 장기투자할 것을 권했다.

‘아리랑배당주’ ‘파워고배당저변동성’ ‘코세프(KOSEF)고배당’ 등 배당주 ETF 3종은 지난달 이후 4일까지 5.97~6.99%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2.76%다. 배당주 ETF 신규 설정액도 107억원(7.5%) 늘었다. 배당주 ETF의 순자산총액 1678억원은 6월 말의 1452억원 대비 15.56% 증가했다.

배당주 ETF들은 고배당이 예상되거나 과거 높은 배당성향을 보인 대형주 20~50개를 선별해 투자한다. SK텔레콤 KT&G 등 배당주 ETF 편입 비중이 높은 고배당주들의 주가가 최근 급등하며 배당주 ETF 가격도 올랐다.

전문가들은 배당주 ETF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했기 때문에 ‘단기매매’보다는 분배금 수령을 염두에 둔 장기투자가 합리적이라고 조언했다. 분배금이란 투자한 주식의 배당금을 ETF 투자자에게 1년에 1~2번 분배하는 돈을 말한다.

한화자산운용에서 ETF 운용을 총괄하는 박용명 본부장은 “배당주 ETF들의 작년 기준 분배금 수익률은 2%대 중반으로 코스피200 종목의 평균 배당 수익률인 1%대 초반보다 높다”고 말했다.

증권사 강남지점의 한 PB팀장도 “배당 확대가 주식시장의 트렌드지만 최근 배당주 ETF 가격은 너무 가파르게 올랐다”며 “신규 매수를 원하는 단기 투자자들에겐 신중하게 접근할 것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