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에서 봉사활동 중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미국인 환자 두 명에게 투여한 실험 약물이 효능을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고 CNN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켄트 브랜틀리 박사와 낸시 라이트볼 여사(60)가 지난달 31일 ‘ZMapp’이라는 약물을 투여받았으며 현재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약물은 생명공학기업 맵바이오파머슈티컬이 개발했으며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효능을 보였지만 사람에게 투여한 것은 처음이다.

이에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에볼라가 제어 불가능할 정도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사망자가 826명을 넘어섰다”며 “지난달 28~30일에만 58명이 목숨을 잃는 등 사망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3일 보도했다.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서아프리카 3개국과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일 회의를 열고 에볼라 진원지를 폐쇄, 격리하기로 결정했다. 생필품 등 필요한 물자는 경찰, 군인 등이 전달하기로 했다.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 중 70% 이상이 이 지역에서 나타났다고 FT는 전했다.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시에라리온에서는 집 안에 숨겨둔 환자를 찾기 위해 가택 수색을 진행했다.

미국 보건부 소속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3개국에 대한 3등급 여행경보를 발령했다. 2003년 사스(SARS) 유행 때 내린 조치와 같은 최고 수위의 여행경보다.

항공사들은 서아프리카를 오가는 항공기의 운항을 중단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에미레이트항공은 기니 항공편을 무기한 중단했고, 나이지리아의 아리크에어와 토고의 ASKY항공도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 항공편을 모두 취소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